강남지에스안과의원박성욱원장
강남지에스안과의원박성욱원장
눈 앞에 까만 실이 떠다니거나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먼지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면 비문증을 의심해야 한다. 비문증은 눈 앞에 점이나 날파리처럼 보이는 물체가 증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자로 풀면 '날아다니는 모양'이라는 뜻인데, 하루살이나 작은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여 날파리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문증으로 안과를 찾는 경우에는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문증은 망막열공, 망막박리, 망막변성 등 다양한 망막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문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노화를 꼽을 수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70~80% 이상이 경험할 정도다.

눈 안쪽은 유리체라고 하는 물질로 가득 차 있다. 유리체는 물과 콜라겐 섬유로 이뤄진 젤리 형태의 물질인데, 나이가 들면 유리체가 액화하면서 흐물거리는 상태로 변해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40세가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유리체 노화가 발생한다.

그렇지만 비문증의 원인이 노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에서도 비문증은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 환자는 비문증 발생 확률이 높다. 망막질환으로 인해 비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병적 비문증의 원인으로는 망막열공을 꼽을 수 있다. 망막열공은 유리체가 액화되면서 망막으로부터 분리될 때 망막과 유리체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면서 망막 일부가 찢어지는 질환이다. 이 찢어진 망막 조직이 유리체에서 날라다니면 비문증 증상이 나타난다. 망막열공을 장기간 방치하면 망막박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망막박리는 실명 유발 안질환 중 하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유리체 출혈도 비문증을 유발한다. 눈 안에서 발생한 출혈이 비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로, 당뇨나 망막질환혈관을 가지고 있어 망막질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은 시력저하를 동반할 수 있지만, 질환과 관련이 없는 단순한 비문증은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당장 처방을 진행하지 않고 꾸준한 안과 검진을 받으며 관찰을 해준다.

단, 시야의 한 부분이 가려보이는 증세를 동반한다면 망막박리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눈 앞에 날아다니는 부유물이 수십 개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거나 안구통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도 빠른 검진이 필요하다.

비문증이 심해서 고통스러울 정도라면 약물처방을 받거나 망막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비문증 개선을 위한 수술은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 수술 과정에서 망막과 유리체에 충격이 가해져 망막손상을 줄 수 있으며, 망막전막이나 망막박리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어서다. 망막전막은 망막 표면에 혈관이 없는 반투명한 막조직이 형성되어 황반에 기능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망막 검진을 받을 때는 당일 검진과 수술이 가능한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망막은 응급질환으로 조금이라도 상태가 양호할 때 처방을 시행해야 망막 손상 정도를 줄이고 시력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기술을 갖춘 의료진이 상주하고 응급 수술이 가능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지에스안과의원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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