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척추 및 근골격계 질환 환자 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그럴까? 실질적 상황은 그 반대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늘어나 환자 수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이나 화상회의가 늘어나면서 미디어 사용시간이 증가하였고 코로나로 인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척추,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이다.
통증질환은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건 물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우리 몸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정도 회복력을 갖고 있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근육통 정도의 증상은 충분한 휴식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근육통인 줄 알았던 통증들이 4~5일이 지나도록 낫지 않고 심해지거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이는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 자리를 이탈하며 발생하는 디스크 질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 대표적 어깨관절 질환인 오십견 혹은 회전근개파열 그리고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등 여러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들은 파스, 찜질 등의 소극적 대처만 취할 경우 불난 집 지붕 위로 물 한 바가지 퍼붓는 것과 다르지 않다.
통증을 무작정 참고 방치한다면 주변 근육이나 전체적인 신체 균형을 망가뜨려서 만성통증으로 고착화되는 경우 통증 정도나 강도는 더 악화되고, 치료 기간 또한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통증질환 치료법으로는 주사치료, 약물치료, 자세교정과 재활 운동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이 오래 축적되어 만들어진 통증은 약물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재발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운동치료를 병행하여 통증질환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오랫동안 부상 없이 즐기려면 평상시 스트레칭이나 근육강화운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본인도 출산 전후 몸의 변화를 겪었고, 발레나 수영을 하다가 부상당한 경험이 있다. 통증을 직접 겪은 후에는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까지 직접 취득하면서 몸에 대한 이해도를 넓힐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듯, 뼈도 나이가 들고 관절은 닳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평생 운동을 쉴 수는 없다. 급성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운동을 멈추고 통증 치료에 집중하지만, 이후에는 환자 개인별 맞춤형 운동 치료를 같이 해주고 있다.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운동법에 대하여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스카이재활의학과의원 이혜연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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