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소아기 때 나타났던 수두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을 따라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약해진 틈을 타서 다시 발생한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면역이 결핍된 노년층에서 발생하기 쉽다. 또 장기 이식이나 항암치료,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몸이 약해진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 잦은 야근이나 무리한 운동 등 평소 피로도가 높은 경우나 지나친 다이어트에 의한 영양 불균형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 피부 분절을 따라 쿡쿡 쑤시거나 찌르고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이 먼저 발생한다.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인 통증은 대개 2~3일 정도 나타나고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이와 같은 통증이 먼저 나타나다가 후에 피부로 작은 발진이 생기고 이는 1~2일 안에 수포로 변한다. 발진 이후 1주일 내 농포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딱지가 생기는데, 이때 새로운 수포들이 추가적으로 나타난다면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일부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볍게는 발열이 있거나 두통이 동반되며, 운동신경을 침범하여 근육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언어 실조증이나 발작, 감각 및 운동장애, 편마비, 척수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얼굴 쪽으로 수포 및 통증이 나타난 경우라면 안면마비나 망막염 등이 초래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는 발진이 치유된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을 말한다. 고령이거나 급성통증의 강도가 심했던 경우라면 신경통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초기 단계에서는 항바이러스제나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치료나 신경차단술 정도로 통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만큼 통증이 심한 중증 대상포진이나 신경통의 경우에는 보다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치료는 만성통증을 해소하고 저하된 면역력을 강화하는 면역증강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중증도나 상태, 통증의 발생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 예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특히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실내외 체온 변화에 유의하고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로나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글 :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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