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따라서 하는 일이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별 다른 움직임 없이 서 있거나 앉아 있게 되면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아래쪽으로 쏠리게 된다. 심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혈액 역시 다리로 고이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설상가상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과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현대인의 운동량은 급격히 줄게 되었는데, 이 역시 하지정맥류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운동량이 줄어들면 신체의 근력이 감소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 몸의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아리 근력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곧 하지정맥류의 발병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직업적으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이들뿐 아니라 운동 부족으로 종아리 근육이 약한 이들을 위한 해결책이 하나 있다.
바로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종아리 근육은 수축·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제 2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 근육이 튼튼해지면 신체의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종아리뿐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등산이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고강도 운동의 경우 단기간 내에 근육을 키우는덴 효과적이어도 하지의 혈관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높은 이들이거나 운동을 이제 막 시작한 경우라면 가벼운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 저강도 운동과 함께 종아리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잦은 야근 등으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서서, 혹은 앉아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익혀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거창한 동작이 아니더라도 발가락을 움직여주거나 발목 돌리기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혈관이 피부 바깥으로 튀어나오거나 다리가 심하게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등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으로 내원하도록 해야 한다.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증상이 더 악화되어 치료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예방 및 조기 치료를 통해 다리의 건강을 오래도록 지키길 바란다.
(글 : 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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