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울귀한이비인후과의원한재준대표원장
광화문서울귀한이비인후과의원한재준대표원장
다른 사람의 말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자꾸 되묻게 된다면 난청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난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소외감과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고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난청의 원인은 중이염부터 노화성 난청까지 매우 다양하기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관련 의료기관에 내원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난청의 여러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노화에 의해 달팽이관 등의 청각기관이 퇴화하면서 나타나는 노화성 난청이다. 노화성 난청이 진행되는 정도와 속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이는 일상생활의 소음이나 직업 소음 등의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난청의 유전적인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젊을 때 군대에서나 음향기기의 소음에 많이 노출된 경우, 약물 복용, 흡연과 과음, 당뇨 등에 의한 합병증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노화성 난청으로 인한 달팽이관의 기능 저하는 노화에 의한 자연 현상으로 볼 수 있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은 치매 등의 심각한 질병으로도 일어질 수 있어 이를 단순히 나이 탓이라 생각하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난청이 지속되면 뇌에 소리 자극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퇴화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소리를 잘 듣기 위해 과도한 노력하면서 뇌의 기능을 많이 허비하게 되면 정작 집중력이나 기억력 같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난청을 치료하는 것은 치매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서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마다 다른 난청의 정도와 형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나이나 직업, 활동 영역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난청이 개선되면 우울증, 치매의 위험성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청력검사를 시행한 후 개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소 이어폰이나 스피커의 음량을 크게 틀고 듣는 습관은 난청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글 : 서울귀한이비인후과의원 한재준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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