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뇌경색은 막힌 혈관을 빨리 개통시켜주면 뇌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어서 혹시나 발생하더라도 휴유증을 줄여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뇌출혈은 발생하는 순간 뇌출혈이 발생한 부위의 뇌세포가 모두 손상되어버린다. 이런 이유로 인해 뇌출혈은 발생하게 되면 뇌경색보다도 예후가 더욱 나쁠 가능성이 높으며 반신마비, 의식불명 상태, 사망 등의 나쁜 예후를 보일 수 있다.
뇌출혈은 서서히 발생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전조증상이 발생하고 나서 뒤늦게 출혈이 생기는 경우는 잘 없다. 따라서 뇌 안의 시한폭탄이라는 비유를 많이 하게 되며 뇌출혈 환자는 뇌출혈이 발생하기 바로 전까지도 멀쩡하다가 갑작스런 극심한 두통, 두통과 동반되는 심한 구토, 어지럼증, 운동마비, 구음장애, 의식저하 등을 보이고 출혈의 양이 많은 경우 심장마비나 사망할 수 있다.
뇌출혈의 급성기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필요하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손상된 신경조직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수술은 환자의 회복을 기대하기 보다는 환자가 더 악화되지 않게 하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이렇게 급성기 치료가 끝나게 되면 이후 장기적인 만성기 치료를 해야 한다. 뇌출혈이 생겨 발생한 장애는 굉장히 장기적인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며 그 동안에도 여러가지 내과적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뇌출혈은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간호해야 하는 가족들은 평범한 일상생활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뇌출혈의 발생원인을 확인하고 조절하여 뇌출혈의 발생 확률 자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뇌출혈의 원인으로는 고령, 고혈압, 알코올,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뇌동정맥루 등이 있다.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환자가 조절할 수 있는 원인인자들이 아니지만 고혈압이나 알코올은 충분히 환자가 조절할 수 있는 원인들이며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뇌동정맥루 등의 뇌혈관질환의 경우도 미리 확인해서 치료하여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원인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을 잘 조절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하며 무증상이더라도 미리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및 뇌혈관 MRI 등을 통한 건강검진을 하여 뇌혈관 질환을 발견해 뇌출혈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적극 권장된다.
(글 : 화홍병원 신경외과 김장훈 과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