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또래보다 유독 키가 작다면, 성장에 문제가 있을 확률도 고려해야 한다. 아이의 나이가 같더라도 앞으로 키가 클 가능성은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검사를 통해 성장을 방해하는 문제를 올바로 확인하여,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는 사춘기 전까지 1년에 5~6cm 이상 자라야 한다. 아이의 키는 태어나서 만 2세까지 1년에 약 10~25㎝까지 폭풍 성장하다가, 사춘기가 될 때까지는 1년에 평균 약 5~6㎝ 정도씩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정도의 키거나 사춘기 이전에 1년 평균 4cm 이하로 자라는 경우 바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모의 키가 작다면 정상 범주 안에서 자라고 있다 하더라도 어릴 때부터 성장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부모의 바람대로 아이가 나중에 크는 유형인지를 알기 위해서도 어릴 때부터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막연한 고집으로 아이의 성장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최근 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사춘기는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은 사춘기다. 사춘기가 오면 키가 크게 자라지만, 곧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며 성장판이 닫혀 버린다. 사춘기를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앞당기는 성조숙증이라도 나타난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키가 작은 아이라면, 당연히 사춘기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급적 진행을 늦추는 치료와 관리를 진행해야 키가 클 가능성이 커진다. 사춘기를 1년만 늦춰도 최종 키는 7~8cm까지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키는 일정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자란다. 현재 아이의 키가 연령에 비해 50% 아래 곡선을 따라 성장하고 있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평균 키에 못 미칠 확률이 높다. 아이가 큰 키로 자라길 바란다면,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키 크는 생활 습관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있는 영양 섭취,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장이 더딘 아이 대부분이 비위가 약하고,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혹시 모를 질병, 타고난 허약 체질 등을 확인하고 보완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관리 여하에 따라 성장 곡선의 75% 이상으로 끌어 올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어린 자녀가 또래보다 키가 작다면 일찍부터 성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경고이자, 아직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다. 검사를 통해 내 아이의 성장 상태를 꼼꼼히 파악하고 성장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가 크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글 : 하이키한의원 장홍식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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