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망막에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신경 조직에 쌓이게 되면 황반부의 기능을 점차 잃어가면서 ‘황반변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실명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황반변성의 주원인은 노화로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대부분이다. 그 밖에 위험인자로는 흡연, 가족력, 고혈압, 고지방 식이, 비만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태양빛 노출 등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우리나라의 40세 이상 인구에서 6.6%, 60세 이상에서 11.7%의 유병률을 보인다. 최근 통계에서는 40~50대 젊은 환자의 유병률도 점차 늘어나면서 해마다 황반변성 환자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건성과 습성,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서서히 위축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차차 떨어지게 된다. 건성 황반변성을 방치하면 습성 황반변성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신생혈관이 증식하면서 망막에 부종이나 출혈, 삼출이 나타나게 되며 진행 속도가 빨라 수 주 안에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 발병 후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위축, 심한 출혈 등이 나타나면서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표준 치료 방법은 항혈관내피 성장 인자의 안구 내 주사 요법으로 보통 4주에서 수개월 단위로 주사의 망막 반응을 살펴보면서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주사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황반변성은 서서히 진행되는 백내장과 달리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진행속도가 빠르지만, 자각증상이나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저하를 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인 만큼 한눈씩 가려서 봤을 때 사물이 굴곡져 보이거나 시력에 변화가 생겼다면 신속히 안과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한쪽에 황반변성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격자무늬 자가 검진표를 이용한 자가검진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공식적인 안 검사를 대신할 수 없다. 때문에 고령이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정기적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습성 황반변성을 일찍 발견하여야만 시력을 보전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이라는 까다로운 기관의 질환으로, 이식이나 인공재료 등을 통해 대체가 가능한 각막이나 수정체와 달리 대체 불가능하고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울 뿐더러 재생도 불가하다. 따라서 40대 이상부터는 안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장비를 통한 망막검사로 황반변성 여부를 확인하고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안과를 선택할 때는 황반변성을 비롯 안구건조증, 비문증, 당뇨망막증, 백내장, 녹내장 다양한 안질환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이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환자 맞춤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검사, 진료, 상담, 수술, 수술 후 관리 등 전반적인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 GS안과 박성욱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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