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이로 인해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에 빠지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예상치 못한 발작증상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발작이 없는 중간 시기에는 발작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으로 인해 지속적인 걱정과 상황 부적응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발작이 나타났을 때 느끼는 불안감은 사형수가 느끼는 불안감의 3배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종종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일이나 어려운 상황에 마주칠 때 ‘패닉(panic) 상태’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이 ‘패닉’이 바로 ‘공황’이다.
공황장애는 전체인구 중 1.5~5%. 공황발작은 3~4% 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해도 검사 상 특별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자보다 여자가 2~3배 높으며, 2~30대에 흔하게 나타난다. 가족 중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위험도가 10배 정도 증가하며 불면증,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를 포함하여 우울증, 인격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기에 이들을 고려한 공황장애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공황장애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일상생활 중 갑자기 일어나는 발작이 그 첫 단계다. 발작 빈도와 함께 신체 이상 증세가 악화되는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면 아예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장소를 회피하거나 심해지면, 사람을 피하는 공포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경정신과 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우울증, 사회공포증, 만성 불면증과 더 심각한 다른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날 경우엔 치료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증상 호전이 쉽게 안 될 수도 있다.
공황장애의 원인으로는 사회심리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 등이 꼽힌다. 스트레스성으로 유발되기도 하며, 대인관계에서 오는 긴장이나 사건, 사고 내지는 내재적인 갈등이 사회심리적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또 두뇌 신경계가 지나치게 민감해져 있고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나 대뇌신경전달물질의 오류 등이 신경학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 무너진 생활 리듬, 잦은 음주 등이 공황발작의 단초가 되며, 이는 증상을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규칙적인 생활과 절주,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공황장애로의 발전을 막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또한, 공황 불안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평소 걱정을 많이 하고, 한번 불안한 생각이 들면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잠자리에 누워서도 낮 동안의 일이나 내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미리 걱정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느라 쉽게 잠 못 이루기 일쑤다.
과도한 불안과 긴장으로 수면에 문제를 느껴 병원에 온 이들 중 어떤 사람들은 “불면증 약 없이 극복할 수 있나요?”, “불면증 극복에 좋은 음식이 있나요?”, “갱년기 불면증도 있나요?”같이 간단하게 불면증을 극복하는 방법이나 치료법에 대해 질문하고, 민간요법으로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등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불면증은 병원에서 의료진과 상담한 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며 동반 증상들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증상을 완화시키고 증상발현의 빈도를 줄여 두뇌 기능을 점진적으로 조화로운 상태로 만들어가는 것에 목적을 둔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발병 초기에 진료를 시작하면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공황장애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한방신경정신과 박사))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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