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자생한방병원박원상병원장
광화문자생한방병원박원상병원장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 움직이기도 힘들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으로 이어지고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한다. 마치 어는 것처럼 어깨관절이 뻣뻣하게 굳기 때문에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특히 50대부터 흔히 발생해 오십견이라 불리는 만큼 중노년층은 사소한 어깨 통증에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오십견 환자 중 50대 환자가 31%(32만1476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60대가 29.7%(30만739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오십견은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한 관절의 퇴행, 일상에서 발생하는 외부 충격 등 원인이 다양하다. 오십견이 진행되면 통증 때문에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히는 게 어려워진다. 밤이면 야간통으로 인해 잠을 청하기도 힘들고 샤워를 하거나 옷을 입는 등 일상에도 제약이 생긴다. 통증을 방치해 치료시기가 늦어질 경우 질환이 만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어깨에 통증과 뻣뻣함,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야 한다. 조기에 치료에 나설수록 예후도 좋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오십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어긋난 어깨 관절과 근육, 인대를 교정하고 추가 변형을 막는다. 이어서 침치료는 어깨 주변에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한다.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어깨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제거해 기능을 회복시킨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을 시 어깨 수술률이 약 70% 감소한다고 밝혀졌다.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침치료군에 비해 2년 내 어깨 수술을 받는 경우가 3.7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와 더불어 오십견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한쪽으로 누워 자는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어깨를 돌리는 스트레칭도 관절액 분비를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한쪽 어깨에 발생한 통증만으로도 일상생활 전반이 불편할 수 있다. 평범하게 해냈던 아침 세안과 옷 입기, 물건을 들거나 밥을 먹는 등의 사소한 행동들에 고통이 따르게 된다. 오십견 치료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관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 관절 건강에 관심을 두고 삶의 질을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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