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정유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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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스트레스를 학생이라면 으레 겪는 성장통으로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번아웃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통계청(2021) 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의 46%가 코로나19 발병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만큼, 학업 스트레스를 치료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대학 입시를 마쳤다 해서 학업스트레스가 끝나는 것이 아니며, 취업 준비를 앞둔 대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황이다.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는 많은 경우 문제 행동이나 우울증, 공황장애, 알레르기 증상, 무기력증, 번아웃증후군을 부를 수 있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훈육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부모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학업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증상은 해야 할 공부를 계속 미룰 정도로 만사가 귀찮거나 의욕 없음, 가슴이 답답함, 불안, 피로 등이 있다.

학업스트레스가 만성화될 경우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나 공부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죄책감을 갖는 등 본인보다 공부를 우선시하는 듯한 ‘번아웃증후군’ 초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번아웃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 학업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 무기력을 느끼는 증상으로 심한 불안감, 자기혐오, 분노, 의욕 상실 등을 동반한다.

학업스트레스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근원이라 불리는데, 인간의 삶 대부분의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강력한 심리적 자극으로, 적절한 스트레스는 긴장감과 집중력을 높여 학업,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하지만 심한 자극과 만성 스트레스는 피로, 권태감을 불러 일으켜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만약 학업 중 가벼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면, 기분 전환이 되는 몰입할 만한 취미 활동, 규칙적인 식사,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위협 받는 경우, 스스로 해소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증상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학업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심신 안정을 불러오는 이완훈련과 부정적인 사고를 개선하는 상담치료, 인지치료‧정신치료‧약물 치료 등이다. 내원 시 학업스트레스 치료를 위해 상담치료를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 이완훈련,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고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학업스트레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공부 효율성이 낮아질 뿐 아니라 청소년기, 대학생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본인과 부모님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 :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 정유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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