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내 가족들의 건강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중에서도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눈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학습, 연령을 불문하고 늘어난 전자 기기 사용등으로, 눈이 더 혹사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눈 건강은 피곤해서 그려러니 하며 간과하기 쉽고, 스스로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족 눈 건강을 연령별로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유아기 & 소아기 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근시,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과 그에따른 약시와 사시등이 있다.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사물을 볼 때 너무 가까이서 보려하거나, 눈을 찡그리거나, 자주 비비거나 유난히 눈을 부셔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시력발달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시의 경우 양쪽 눈의 시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질환이며, 굴절이상이나 사시를 빨리 교정하지 않으면 안경을 써도 시력이 1.0이 되지 않는 약시가 올 수 있다. 이때는 시력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시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은 성인과 다르게 불편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력이 완성되는 6~7세까지는 아이의 눈을 더욱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함께 진행하는 근시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장시간 독서와 디지털 기기 사용을 하게 되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는 안구가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되기 쉽다. 또 이 시기에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들이 흔히 갖고 있는 근시는 성장기 동안 계속 진행되는데 근시가 심해지면 시력이 저하되는 것뿐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 등 각종 안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근시의 진행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드림렌즈와 아트로핀 치료 등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눈도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때부터 각종 노인성 안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눈에 이상 증세가 있어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쉬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 백내장, 녹내장 등은 젊은 중장년층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초기 증상이 대부분 노안과 비슷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60대 이후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은 백내장과 녹내장 그리고 황반변성 등이 있다. 모두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질환으로,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님이 돋보기를 껴도 흐릿하게 보이거나, 시야에 커튼이 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계단에서 발을 자주 헛디디거나, 자주 부딪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안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안과 진료를 받아보시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저하 및 안개가 낀듯 흐려 보이는 증상이며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져 보일 수 있고 황반변성은 굴곡되어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생기므로 이러한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 고혈압망막병증과 같은 망막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서 증상이 없더라도 사전에 잘 체크해야 한다.
아울러 안과 검진은 비교적 복잡한 기계를 사용한 검사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안과 선택시 안전하고 쾌적한 진료 환경은 물론, 우수한 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지, 숙련된 분야별 의료진에 의해 진단과 수술등 치료가 행해지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족 눈 건강을 점검해보는 5월이 되길 바란다.
(글: 압구정성모안과 임수진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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