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봄에는 산책에 나갔다가 위험해지는 강아지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다. 강아지들에게 위험한 유박비료가 땅에 많이 뿌려져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박비료는 피마자, 참깨 등의 기름을 짜냔 뒤 그 부산물을 주원료로 만든 비료다. 유기물질을 다향하게 함유하고 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널리 사용되는 비료다. 전국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화단, 산책로, 공원 등의 생활 시설에도 유박비료가 흔하게 사용된다. 다만 최근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하는 곳이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이 유박비료 속에 있는 리신(Ricin)이라는 독성물질이다. 파마자씨에 함유되어 있는 수용성 단백질로, 소량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리신을 생화학테러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섭취하면 멀미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신장과 간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한다. 사망률은 70~80%에 이른다.
기름을 짜고 난 부산물인 만큼 유박비료에는 고소한 냄새가 난다. 산책하는 강아지들은 이 때문에 무심코 유박비료를 먹을 수 있다. 때문에 매년 봄 마다 유박비료로 인한 강아지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한다.
이 같은 유박비료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책 시 다음과 같은 행동이 요구된다.
1 강아지에서 눈 때지 않기
산책할 때 강아지들이 여기저기 코를 가져다 대며 냄새를 확인한다. 그러다가 자칫 유박비료를 비롯한 위험한 물질을 입에 넣을 수도 있으니, 산책 시 강아지에게서 눈을 떼지 않도록 하고, 강아지가 정체 모를 무엇인가를 먹으려하면 즉시 막아야 한다.
2 목줄과 하네스, 대형견은 입마개 꼭 하기
산책 시 목줄 혹은 하네스는 강아지의 행동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아지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목줄과 하네스는 꼭 착용해야 한다. 또 힘이 쎄서 제어가 어려운 대형견의 경우 입마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간식 들고 다니기
간식 등을 들고 다니면 강아지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산책로에 유박비료 사용 여부 확인하기
자주가는 산책로의 화단이나 공원 등에 유박비료를 사용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처 지자체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5 가까운 병원 알아두기
유박비료를 해독제가 없으며 서서히 소화기관 등의 장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빠르게 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길 근처 빠르게 방문할 수 있는 동물병원은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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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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