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향병원노경선대표원장
우신향병원노경선대표원장
따뜻한 봄 날씨가 되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골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각종 매스컴에서 많이 비춰지면서 골프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취미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골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라운딩 후 생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만성화로 진행될 수 있음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봄철에 골프엘보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월 골프엘보(내측상과염) 환자 수는 2만 9,898명에 그쳤지만, 3월에는 3만 2,059명으로 늘어나더니 4월에는 3만 2,113명으로 그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골프엘보’의 정확한 진단명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에는 양쪽으로 튀어나온 상과라는 뼈가 있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안쪽 상과에는 손목 관절을 굽히는 근육들이 힘줄에 의해 붙어 있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굽히는 동작을 하거나 골프처럼 원심력을 이용한 운동을 할 때 팔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이 과도할 경우, 힘줄이 파열되어 염증이 발생해 골프엘보를 유발한다.

초기 증상은 팔꿈치 안쪽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통증이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통증은 점차 악화되며 팔이 저릿하고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팔을 비트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 범위가 확대되어 손과 팔 전체가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이나 저림이 유발되는 자세와 동작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움직임이 적을 때도 통증과 저림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 시기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완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가벼운 근육통이라면 수일 내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의 반복이 잦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개인마다 통증의 정도와 팔꿈치 손상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X-ray와 초음파검사, 통증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질환 초기에는 휴식 외에도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여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 중 체외충격파와 주사치료가 많이 적용된다. 주사 치료로는 프롤로 주사치료와 PRP 주사치료가 가장 보편적이다.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팔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통증 개선과 조직 재생을 위한 치료기간은 최소 4~6주 정도 소요된다. 손목과 팔을 쓰지 않고 쉬게 하면 치료 속도가 빠르지만 손상되기 전과 같이 팔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치료기간을 준수해야 길고 건강한 골프생활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통 한 라운드당 100번 이상의 스윙을 하게 되는데, 충분한 휴식이 없다면 팔꿈치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의 운동 능력의 범위를 넘어 스윙을 하거나 공이 아닌 바닥을 치는 실수도 팔꿈치 인대와 근육에 치명적일 수 있기에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꾸준히 어깨와 팔의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팔의 사용을 제한하고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직업상 팔과 팔꿈치 움직임이 많은 요리사나 운동선수,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군, 가정주부 등은 팔꿈치 안쪽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글 :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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