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병원박경우대표원장
광혜병원박경우대표원장
암 환자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로 인한 심리적인 고통은 물론 치료 과정에서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견뎌야 한다. 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고통을 ‘암성통증’ 이라고 하는데,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안에 따르면 전체 암환자의 약 64%가 암성통증을 경험하지만, 그 중에서 43%는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암성통증의 원인은 크게 종양, 수술, 방사선 치료 등 암 치료, 치료에 의한 전신쇠약, 환자가 가지고 있던 두통 등 기타 질환​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극심한 항암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말초신경병증성 통증을 들 수 있으며, 마약성진통제까지 써야 할 정도의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초신경병증성 통증은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한번 생긴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때로는 그 이상으로 지속돼 일상생활을 방해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통증 정도는 암의 종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항암치료는 암을 축소하고, 전이 및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환자의 통증이 심하면, 의료진은 항암 약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항암 치료의 중단을 고려하게 된다. 암 치료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면 암 치료 성적과 암 환자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통증을 조절하면서 암 생존율을 높이고 나아가 암 재발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포괄적 통증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에 대한 대처로 진통제를 투여했다. 이 외에도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등으로 조절할 수 있으나 약물에 대한 부담감이 있거나 진통이 잘 가라앉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볼 수 있다. 이에 최근에 항암제에 의해 손상된 신경 세포를 회복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도 항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면역증강제로 암 환자의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고, 손상된 말초 신경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세전류를 통증 부위에 흘려보내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는 생체전류치료로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치료는 암 종류,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치료방법과 효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암성통증은 견디고 참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 통증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울함, 괴로움, 무기력함까지 동반될 수 있다. 암성통증은 시술과 관리를 통해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게 되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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