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퍼시픽안과의원배소현원장
서울퍼시픽안과의원배소현원장
‘몸이 십할이면 눈이 구할이다’라는 옛말이 있다. 눈은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이므로 그만큼 눈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담겨 있는 메시지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와 같이 미디어 기기와 친숙해진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디어 기기의 청색광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연식에 따른 안구의 노화’보다는 ‘사용빈도에 따른 안구의 노화’가 이른 시기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노화에 따른 안과질환의 연령층이 대폭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연구 결과도 뒷받침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 모두 올바른 생활습관을 비롯한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망막은 안구를 형성하는 부분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한 투명한 신경조직이다. 망막은 여러 신경세포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에 들어온 빛이 망막 내층을 지나 시세포에 닿는데 이 정보를 시세포가 뇌에 전달하여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망막앞막은 망막전막이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망막 앞에 생긴 막을 뜻한다. 이것은 여러 안과적 질환에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른 질환과 연관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유병률은 7~11.8%정도이며,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망막앞막은 시력손상과 시력저하를 야기하는데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도 나타나게 한다. 또한 망막앞막이 심해지면서 망막의 형태가 변형되어 황반주름 등 다양한 황반 이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망막의 기능이 떨어져 시력저하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앞막은 통상적으로 약물치료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망막앞막으로 인해 시력감퇴와 같은 이상증상이 생기면 중증도에 따라 수술을 통해 망막앞막을 제거해야 한다. 비교적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편인 무봉합 유리체절제술은 초기 황반주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망막앞막은 대표적인 노년기 망막 질환으로 다른 전신질환이 없이 건강한 사람에서도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병증이 진헹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망막앞막 증상을 노안 증상이라고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시력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그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방법이 복잡해지거나 치료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망막앞막과 같은 안과적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며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

노화에 따른 불편 증상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체계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시력감퇴를 막는 현명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두렵다고 검진을 미루어 병을 키우지 않고 나아지고자 하는 환자의 강한 의지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의원 배소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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