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주위의 인대와 힘줄에 염증 나타나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 ... 운동선수, 게이머, 미용사 등에서 잘 보여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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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많이 쓰는 운동이나 작업을 하다보면 손목 주위의 인대와 힘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심하게 아프지 않다고 해서 자연히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반복적으로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직업이나 운동선수, 게이머, 미용사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일수록 손목이 주는 통증과 신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상처와 회복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주의

손목은 접었다 펴는 간단해보이지만, 전완부의 회전운동 즉 회내전(손바닥이 땅을 향하는 자세), 회외전(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는 자세)를 담당하여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동작을 가능하게 하고 체중 부하시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가능하게 하는 인대와 연골판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riangular Fibrous Cartilage Complex)라는 구조물에 의해 동작한다. 손목 관절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한 것도 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덕분이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는 특히 손목을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이나, 외부충격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힘을 주면서 비틀고 당기는 동작과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거나, 추락이나 갑작스런 넘어짐 등 손으로 땅을 짚는 동작들이 특히 그러하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는 흔히 손을 짚고 넘어지면서 발생하나 단순한 염좌로 여겨 특별한 검사나 치료 없이 지내다 다양한 활동 즉 야구방망이를 스윙하거나 체조, 하키, 볼링, 권투, 골프, 농구, 장대높이뛰기를 할 때, 테니스나 탁구의 라켓을 활용해 볼을 치는 동작을 할 때 손목의 척측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외상 이외에도 직업적으로 반복적인 사용으로도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는 손상될 수 있다. 공구나 장비를 사용해 반복적으로 하중이 가해지는 것, 손목의 잦은 회전으로도 손상되기도 한다. 직업상 손목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게이머, 헤어디자이너, 가정주부, 목수, 피아니스트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종종 발생한다. 척골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긴 사람에게서는 척수근 충돌증후군과 동반되기도 한다. 척골두와 월상골의 척측부위의 반복적인 충돌이 일어나면서 섬유 연골이 얇아지고 더 진행되면 천공이 생기는 등 마모현상이 일어나 통증을 유발한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의 자가진단>

△ 새끼손가락 쪽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고 손목이 시큰거린다.
△ 손목을 회전할 때 통증이 있다.(문고리를 돌리거나 자동차 핸들을 돌릴 때, 수건의 물기를 짤 때)
△ 손목을 구부릴 때 통증이 있다.
△ 쥐는 힘(grasp strength)이 줄어들었다.
△ 손을 땅에 짚고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 손목을 움직이거나 돌릴 때마다 ‘딸깍’하는 소리가 난다.
△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러한 증상들은 휴식을 취하면 금세 사라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증상을 방치하면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기고, 손목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영상검사로는 X-ray와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다양한 자세로 X-ray를 촬영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진단이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재활치료 거치면 스포츠 활동도 가능

TFCC의 급성 손상이 확인되면 부목고정이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원위요척골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관절경 술식을 이용한 골관통 방식의 봉합술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척수근 충돌증후군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척골 단축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권고되기도 한다.

수술 후 시행한 경우 적절하고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필요로 한다. 감소된 관절운동범위를 회복하고 전완부의 근력을 회복하는 것, 손목주위의 고유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수술 후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최인철 교수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수술은 과거 해부학적인 이해의 부족으로 수술 후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표준화된 술식으로 일정하고 예상 가능한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관절경을 비롯한 다양한 최신 수술 방법을 사용하여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수술치료를 받는다면 일상생활 복귀는 물론, 스포츠 활동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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