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대표 원인은 뇌졸중…퇴행성 뇌질환도 꼽혀
언어-신경-신경영상-심리-임상 검사 등으로 진단
원인 질환 치료와 언어재활 치료 시행
퇴행성뇌질환 원인 땐 사실상 치료법 없어

(사진출처=페이스북)브루스윌리스
(사진출처=페이스북)브루스윌리스
글로벌 스타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 진단을 받고 연기활동 은퇴를 선언했다.

윌리스의 가족은 최근 SNS를 통해 윌리스가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가족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기라며 힘을 합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족은 그가 실어증에 걸린 원인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브루스 윌리스는 지난 40여년 간 '다이 하드', '펄프픽션',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레드' 등 수 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브루스윌리스가출연했던액션영화‘레드’의한장면
브루스윌리스가출연했던액션영화‘레드’의한장면
◇실어증 가장 큰 이유는 뇌졸중…퇴행성 뇌질환도 원인

실어증은 언어기능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여러 병적인 원인으로 인해 말을 잘하지 못하던 상태로 돌아간 것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언어 능력에 관여하는 뇌영역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뇌졸중이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및 뇌염, 정신적 충격 등도 실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졸중에 의한 대표적인 실어증 형태는 ▲운동실어증(브로카실어증) ▲전실어증 ▲감각실어증(베르니케실어증) ▲명칭실어증 등으로 구분된다.

운동실어증(브로카실어증)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태의 실어증이다.

환자는 단어를 말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매우 짧은 문장이나 몇 개의 단어만이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과거에 잘 알고 있던 노래를 하거나, 감정적으로 나오는 짧은 문장은 가능하기도 하다.

감각실어증(베르니케실어증)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아무 이상 없이 잘하지만,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엉뚱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동문서답의 소견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전실어증은 말도 안 나오고, 남의 말이 이해도 안 되는 운동실어증과 감각실어증의 혼합형태로 가장 심한 상태의 실어증이다. 뇌경색이 크게 발생하면 초기에는 주로 전실어증으로 나타나고, 이후 조금씩 호전되면서 위의 여러 가지 형태 중 하나의 실어증으로 변화하게 된다.

퇴행성뇌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대체로 급격하게 나타나는 뇌졸중으로 인한 실어증의 양상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대개 서서히 발생해 계속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뚜렷한 원인이 되는 이유를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발진행실어증'이라고 통칭한다.

◇언어-신경-신경영상-심리-임상 검사 등으로 진단

질병청에 따르면 실어증 관련 검사는 ▲언어 검사 ▲신경학적 검사 ▲신경영상학적 검사 ▲신경심리(인지기능) 검사 ▲뇌파 및 임상적 검사 등으로 시행된다.

언어적 검사는 스스로 말하기, 알아듣기, 따라 말하기, 이름 대기, 읽기, 쓰기 등 6가지 언어기능을 간단하게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경학적 검사는 진찰 도구를 사용해서 운동기능, 감각기능, 반사신경기능, 균형기능, 뇌신경기능 등 다양한 뇌기능검사를 시행한다.

신경영상학적 검사의 대표적인 방법은 뇌 MRI(뇌 자기공명영상)검사다.

이를 통해 뇌졸중이나 뇌종양의 유무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하게 큰 뇌 병변 여부만을 급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 CT를 우선 촬영하기도 한다.

신경심리(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실어증의 유무, 종류를 확인하고, 시간에 따른 진행 또는 호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언어기능검사를 시행한다. 또 동반된 인지기능의 저하나 성격 변화, 이상행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신경심리검사를 한다.

특히 퇴행성뇌질환에 의해 발생한 실어증이 의심될 때는 적절한 신경심리검사가 필요하다. 간단한 인지기능검사만을 시행하는 경우 실어증으로 말을 못 하는 상태를 심한 인지기능 장애, 즉 치매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밖에 실어증을 유발하거나 혹은 실어증과 유사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질환 등을 감별하기 위해 비타민 B 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혈중 요소질소/크레아티닌 농도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질병청은 "자가면역질환이나, 뇌염, 뇌수막염, 뇌종양 등이 의심될 때는 뇌척수액 검사 등이 필요하다"며 " 뇌파검사나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 질환 치료와 언어재활 치료 시행…퇴행성뇌질환 원인 땐 사실상 치료법 없어

실어증 치료는 크게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와 언어재활 치료로 나뉜다.

우선 원인 질환 치료는 뇌졸중일 경우 뇌졸중의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 식이요법과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 등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원인에 따라 항혈소판제 혹은 항응고제,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복용이 필요하며,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등의 교정이 병행되어야 한다.

질병청은 "뇌졸중 등과 같이 갑작스러운 뇌 손상에 따른 실어증의 경우에는 손상의 정도가 가벼울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언어치료의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그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적으로 완치되기가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전두측두치매와 같은 퇴행성뇌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지속해서 조금씩 악화된다.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 생활 기능을 조금 호전시킬 뿐 치료방법은 사실상 없다.

언어재활치료는 낱말이나 표현을 학습시키는 것보다는 언어적 자료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호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귀, 눈, 몸짓, 말, 그림이나 글을 통한 표현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통해 언어기능의 향상을 돕는다. 하지만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아직 언어재활치료의 효과가 입증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퇴행성뇌질환은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고, 지속해서 악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재활치료의 효과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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