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눈에 그저 귀엽기만해서 우리 고양이가 비만인지 알기 어렵다면 체형으로 비만을 확인해 보자. 고양이를 만졌을 때 갈비뼈가 만져지고 적당한 살집이 잡혀야 한다. 뼈가 잡히지 않고 살집만 만져질 경우 비만일 확률이 높다. 허리라인 없이 유선형의 배가 나온 체형도 전형적인 비만 고양이의 것이다.
피모 상태도 기준이 된다. 비만일 경우 몸 구석구석 그루밍하기 어려운 부위에 털이 뭉치고, 살이 접히는 부위에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 정상체중의 고양이는 피모 상태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또 전보다 얼굴이 커졌거나 동그래진 경우, 목이 두꺼워진 경우, 허리 아래가 가슴보다 더 두꺼운 경우 등에도 비만으로 볼 수 있다.
비만 여부를 확인했다면 다이어트를 할 시간이다. 격한 다이어트는 고양이의 건강에 도리어 해가 될 수 있으면 천천히 조금씩 살을 빼야 한다. 고양이의 비만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에 체중의 1~2%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의료 IT커머스 마이펫플러스 이준영 대표는 “과도한 고양이 다이어트는 지방간증 같은 질병을 초래할 수 있으며, 비만 고양이의 경우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이어트 전 수의사와 상담하고 다이어트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고양이 다이어트 방법>
1 운동량 늘리기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반려묘의 경우 야생 고양이에 비해 행동반경이 현저히 좁아 운동량이 크게 떨어진다. 충분히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캣타워 등의 수직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또 하루 1~2회 사냥놀이도 운동에 좋다. 운동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좋다.
2. 연령에 맞는 사료 급여
고양이의 나이와 몸무게, 생활환경 등에 맞춰 적절한 사료를 적절한 양만큼 급여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료들은 고양이의 연령과 체중에 따라 사료를 구분하고 급여량을 안내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7세 이상 고양이는 기초대사량이 줄고 칼로리 소모가 어려워지므로 칼로리 높은 간식과 사료는 피해야 한다.
3. 식이조절은 10%만
비만 정도가 심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면 적정 사료양의 10%만 줄이도록 하자. 자율 급식 대시 제한 급식이 효과적이다. 지나치게 사료양을 줄일 경우 영양소 결핍 혹은 스트레스, 간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사료 감량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가급적 수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게 좋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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