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와 다리를 꼬는 자세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정맥류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면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리 정맥은 크게 표피정맥 그리고 심부정맥으로 분류되는데 혈액 중 대부분은 체내 깊은 곳에 자리잡은 심부정맥에서 순환하고 피부와 가까이에 있는 표피정맥은 일종의 혈액순환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맥 혈관 내 혈액 역류를 막아주는 밸브 역할과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 판막 역시 정맥류와 관련이 깊은데 중력에 의해 아래쪽으로만 내려오는 혈액이 정맥을 거스르고 윗 방향(심장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앉아 있거나 서있으며 보내는 사람들 여기에 신발까지 불편한 것을 신고 있다거나 혹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처럼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자세를 매일같이 하는 사람, 타이트한 레깅스나 부츠 등의 패션 아이템의 착용으로 하체 순환을 방해하는 사람, 비만, 흡연, 노화, 유전, 종아리 근력 부족 등 여러 원인에 해당사항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지정맥류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면서도 다리에 피로감, 무거움, 저릿함, 쑤시는 듯한 통증, 부종, 잦은 경련, 야간 경련, 실핏줄 비침 또는 혈관 돌출 등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서둘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방치를 택할 경우 상태는 계속 악화되어 피부 색소 침착, 궤양, 괴사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더 나아가 하지동맥폐색증,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이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뿐만 아니라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질환이 나타나게 된 원인 그리고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부위와 증상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각각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비싸고 최근 들어 등장한 치료법만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므로 치료 방향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다수의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선택해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흉부외과박승준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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