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씨처럼 40대 이상에서 노안을 가진 이들은 이러한 시력 관련 증상들에 무딘 편이다. 노안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여 굳이 병원을 찾기 보다는, 안경점을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안과 초기 증상이 비슷한 백내장은 방치할 경우, 녹내장이나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실명에도 이를 수 있는 만큼 40대 이상부터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되어 조절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안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는 안질환이 바로 백내장인데,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며,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만약, 다음과 같은 백내장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본인이 3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 현재 40세 이상이다.
▲ 눈 앞에 먼지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
▲ 가로등이나 자동차 전조등이 퍼져 보인다.
▲ 먼 곳에서 가까운 곳, 가까운 곳에서 먼 곳을 볼 때 초점이 빠르게 바뀌지 않는다.
▲ 눈을 자주 비비거나 찡그린다.
▲ 돋보기를 착용하면 오히려 정확하게 보인다.
▲ 30cm 정도 거리에 있는 노란색 글씨가 잘 안 보인다.
여기서 노란색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증상은 백내장의 혼탁해진 수정체와 관련이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져 노랗게 변하면서, 노란 글씨를 주시할 때 색 대비가 떨어지는 것이다.
백내장은 개인의 상태와 진행 속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백내장 수술로 꼽히는 것이 바로 노화된 수정체를 다초점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과거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었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모든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난시와 노안, 백내장 증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안경, 돋보기 착용이 필요 없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통증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낮다. 수술 시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창의 크기가 작고, 주변조직 손상 가능성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마취는 안약으로 진행되고 수술 시간 역시 짧은 편이다. 회복 속도도 빨라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그러나 장점이 다양하다고 해서,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실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에 따라 가장 선명한 구간이 조금씩 달라지고, 특정 거리에서의 시력이 차이가 날 수 있다.
환자의 병력과 정확한 눈 상태, 직업, 연령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렌즈를 추천할 수 있는 의료진의 실력이 중요하며, 환자는 수술 전 의료진과의 체계적인 상담이 가능한지, 이를 기반으로 1:1 맞춤 수술이 가능한지, 집도의의 숙련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지, 의원이 검사 및 수술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BGN밝은눈안과김정완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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