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 실명 원인의 1위가 되는 일반적인 안과 질환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7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안질환으로 꼽힌다.
가까운 것만 잘 안보이는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가장 흔한 증상은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으로, 밤보다 낮에 심한 편이다. 다른 백내장의 초기증상으로는 원근감 파악의 어려움, 색상 판별 능력 저하, 사물 왜곡 및 겹쳐 보임 등이 있다.
백내장의 제일 큰 원인은 노화이나, 그 외에도 자외선 노출이 많은 경우 또는 스테로이드 약물과 같은 안약을 장기간 투여하는 경우, 눈을 다치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백내장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녹내장으로 이어지거나 수정체 단백에 의한 과민 반응으로 안구 내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인 만큼 나이가 들면서 백내장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면 백내장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백내장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안검진이다. 노안과 발병 시기가 유사한 만큼 환자가 스스로 자가진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며,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6개월마다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속 예방법으로는 눈을 자주 깜빡여 눈물샘 자극해주기, 눈에 무리가 가는 스마트와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 줄이기, 자외선이 강한 곳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 시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기 등이 있다.
안과 정기검진과 생활 관리를 통해 백내장 발생 시기를 늦추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혼탁해지는 수정체를 다시 투명하게 만들 수는 없다. 때문에 초기에 백내장 증상이 발견되면 백내장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약물요법을 진행하지만, 적당한 시기가 되면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기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눈 앞이 흐리게 보이는 때이다. 이 경우에도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기 보다는 충분한 정밀검사와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을 결정했다면 개개인의 눈에 적합한 인공수정체 종류와 이에 맞는 도수를 정확히 결정한 뒤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레이저 장비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등장으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정도로 수술이 고도화되었다. 하지만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여전히 수술 결과와 만족도를 좌우하므로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한지, 개인의 시력과 건강상태, 직업적 요소 및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 수술 계획을 제공하는지,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고려하여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강남그랜드안과이영섭대표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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