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시간준수·태도연습·비대면 수업 전 주변정리 등 강조
Q. 새 학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놀이·또래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집단생활의 규칙·규율 및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여 입학을 앞두고 아이의 긴장과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 불안이 커지면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등교거부와 같은 심한 분리불안 증상도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교 전부터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한다. 예를 들어 엄마와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들려준다던지 하는 방법이 좋다.
또 아이와 함께 학교 공간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교 예정인 학교 앞을 자주 산책하거나, 출입이 허락되는 주말에는 학교의 놀이터에서 가족놀이를 하는 등 환경에 익해지도록 해주자.
간단한 ‘상황 놀이’로 교실에서의 활동을 미리 경험해보게 하자. 부모가 교사를, 아이가 학생을 맡아 역할놀이를 시연하다가 서로 역할을 바꿔서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학교에 배정된 친구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등하교를 함께 하도록 격려한다. 한 친구와의 관계가 더 많은 친구관계로 발전하는 좋은 출발점이 된다.
Q. 학교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수칙은?
학교에서는 학습을 위한 수칙과 친구관계에서의 수칙이 모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와 같은 수칙들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 좋다. 등‧하교나 수업 시간 지키기, 수업 중 선생님 말씀 따르기, 친구 사이에 양보와 배려하는 행동 등을 상황에 맞춰 연습해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Q.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집중도를 높이는 팁 또는 비대면 수업 시 유의해야 하는 점은?
비대면 수업은 대면수업보다 훨씬 지루하게 느껴지므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 책상 위 물건 정리도 안 되어 있으면 주의분산이 심해지므로 책상 주변은 늘 반듯하게 정리하도록 한다.
저학년의 경우 부모가 지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면, 수업 전 미리 교재를 준비하고 부모가 옆에서 같이 수업을 들으며 격려와 지도하면서 수업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자.
수업을 잘 마치면 보상을 주도록 한다. 수업을 마친 후,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연결하면 수업 중 참고 기다린 것에 보상이 된다.
Q. 학교 생황에서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소아의 스트레스 반응은 성인과 유사하지만, 언어적 표현이 제한적이고 스트레스 조절능력이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아래와 같은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1) 신체적 증상: 두통, 복통 등
2) 감정 조절의 어려움: 분노표현, 짜증, 공격행동 등
3) 기분 저하: 우울·위축·에너지 소실 등의 저하된 기분상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위험신호
Q.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처는?
우선 과도한 학원시간 등을 줄여 아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복식호흡, 이완훈련, 기분 좋은 생각하기, 힐링 음악듣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칭찬과 격려가 많은 대화를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Q.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차단된 친구들과의 관계 및 사회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 되는 활동은?
1) 신체활동: 집 근처에 사는 친구들과 놀이터나 운동장 등에서 만나 운동을 하는 등 신체적인 활동을 함께 하도록 격려하면 사회성 회복과 정신건강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 온라인 커뮤니티, SNS: 부모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온라인(비대면) 활동은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또래경험을 늘릴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이다. 게임 참여도 부모 지도하에서 이루어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Q. 새 학기 등교를 앞둔 학생 및 학부모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나는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갖고 학교에 입학하므로 변화와 관련된 스트레스 상황에도 잘 견딘다. 그러나 초반에는 여러 불안 자극 요소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 이 초기불안을 줄여주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나, 요즘 부모님 자신이 불안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이되어 등교에 대한 불안 및 분리불안이 강화되기도 한다.
학교준비를 위한 예행연습을 통해, 아이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불필요하게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나 급식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선생님의 배려나 몇 번의 예행연습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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