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원인에 따라 나눠보면, 직접적인 암의 침윤에 의한 통증, 항암치료 등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 암이나 치료와 연관되지 않은 기타 통증이 있다. 통증이 발생하는 방식에 따라 체성 통증, 내장성 침해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다양한 암성 통증 중에서도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 치료 중이나 치료 후의 신경병증성 통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항암제는 암 세포의 분열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져, 암 세포보다 분열속도가 빠른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한다. 문제는 일반 항암제는 암 세포와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항암제가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면 손과 발끝의 감각이 저리거나 무딘 느낌, 찌릿한 느낌, 쑤시는 통증 등이 나타난다. 심하게는 팔, 다리 등 전체적으로 증상이 있어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부작용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일부 환자들 중에 항암 치료 용량을 줄이거나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항암 치료의 중단은 암 치료의 성적과 암 환자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는 게 좋다. 만약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여 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는 신체 컨디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에는 면역증강제, 생체전류신경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암 질환의 종류와 암성통증 양상 등에 따라 치료방법과 횟수가 상이할 수 있으니 충분한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암성통증은 암으로 인해 당연히 발생하는 증상으로 여겨 제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 통증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울감, 괴로움, 무기력까지 동반될 수 있다. 반면 조기에 관리하면 치료 중이라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평소 암 환자라는 사실에 낙담하기 보다는, 치료 시 발생하는 통증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혜병원박경우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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