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진료로 중환자 집중 관리 ··· 폐이식 환자 3명 중 2명 5년 이상 생존, 생존율 세계적 수준

서울아산병원장기이식센터폐이식팀김동관교수(흉부외과·오른쪽두번째)가1월13일(목)서울아산병원동관3층수술실에서폐동맥고혈압을동반한간질성폐질환환자에게200번째폐이식수술을시행하고있다.
서울아산병원장기이식센터폐이식팀김동관교수(흉부외과·오른쪽두번째)가1월13일(목)서울아산병원동관3층수술실에서폐동맥고혈압을동반한간질성폐질환환자에게200번째폐이식수술을시행하고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폐동맥고혈압을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던 김 모 씨(여, 54세)에게 뇌사자의 폐를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폐이식 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수술 경험을 늘려왔다. 지금까지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뇌사자 폐이식 1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2019년부터는 매년 3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며 국내 폐이식 환자 4명 중 1명의 폐이식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폐이식 환자 200명 중 남성은 127명, 여성은 73명으로 남성이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64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고, 50대(49명), 40대(29명), 30대(20명), 10대(18명), 10세 미만(10명) 순으로 많았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폐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도 폐쇄세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 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

또 2017년에는 특발성폐고혈압으로 심장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스무 살 환자가 부모의 폐 일부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아 살아있는 사람의 폐를 이식받을 수 있게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의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적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1년 생존율 80%, 3년 생존율 71%, 5년 생존율 68%, 7년 생존율 60%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폐이식생존율(단위:%)
국내외폐이식생존율(단위:%)
이는 전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들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1년 생존율 85%, 3년 생존율 67%, 5년 생존율 6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폐이식 성적을 모두 모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1년 생존율 63%, 3년 생존율 53.4%, 5년 생존율 47.9%, 7년 생존율 43.9%와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병원측의 설명이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 교수(호흡기내과)는 “폐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식 거부반응과 여러 합병증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고도화된 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복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재활 운동을 도와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 교수(흉부외과)는 “간이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비해 낮았던 폐이식 생존율이 이식 환자 3명 중 2명이 5년 이상 생존할 만큼 크게 향상됐다. 앞으로도 폐이식팀의 탄탄한 팀워크와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말기 폐부전 환자들이 새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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