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이란 눈 앞쪽에 있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안과질환이다. 이렇게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그 자리에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 방법으로 수술 전 각막, 망막, 시신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눈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만약 검사에서 망막, 시신경에 문제가 있을 경우 환자에게 수술 후 시력 예후를 미리 설명하고 수술 후 망막, 시신경 질환에 대한 추가 검사 및 치료가 별도로 필요함을 설명한다.
일반적인 백내장에서는 혼탁한 수정체에도 불구하고 그 뒤의 망막, 시신경 촬영과 같은 검사는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력 예후를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매우 심한 백내장(갈색 백내장 또는 백색 백내장)에서는 그 혼탁 정도가 매우 심하여 안저 검사가 불가능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백내장 수술은 필요하기 때문에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번 보고는 문안과 망막센터 연구팀이에서 2018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시행한 11,054건의 백내장 수술 중 망막, 시신경 검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백내장 115 건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연구결과, 심한 백내장 수술 후 발견된 눈 속 질환은 32.2%였으며, 가장 흔한 것은 드루젠, 근시성 망막변성, 당뇨망막병증 순이었다. 각각의 질환의 빈도는 기존에 알려진 유병률과 큰 차이는 없었다. 반대쪽 눈의 눈 속 질환이 심한 백내장이 있는 눈의 눈 속 질환의 위험요인이었다.
문안과 조관혁 원장은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안과 의사는 심한 백내장 환자의 수술 시 반대쪽 눈의 검사 또한 중요하게 봐야 하며, 그 상태를 통해 심한 백내장 눈의 수술 후 눈 속 상태를 애매모호한 경고가 아닌 분명한 근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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