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케어동물병원윤태현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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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의 법칙을 들어본 적 있으실 것이다. 하루 세 번, 삼 분 동안, 식후 3분 이내 양치를 하라는 이른바 치아건강법이다. 사람은 이처럼 양치를 하고 매년 스케일링을 받음에도 치석이 생기는데 반려동물은 말 할 것 없을 것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 반려묘의 양치질을 힘겨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그릇된 생각이다.

강아지, 고양이 역시 치석으로 인해 치주질환이 생겨 고통스러워할 수 있다. 5세 이상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치석이 많은데 구취가 생기고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치은염으로 시작해 치주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치근단농양, 만성구내염, 치아 흡수성 병변 그리고 심내막염 같은 심장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구강 점막은 혈관이 발달해 있는 곳이다. 치석으로 인한 상처나 염증이 생기면 세균은 혈관에 침투하여 전신을 돌며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데 심장, 신장, 간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평소 꾸준한 칫솔질은 기본적인 이빨 관리를 위해 중요하고 플라그(치태) 생성을 억제하여 스케일링의 간격을 늘리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석은 발생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필요하다. 두껍게 형성된 치석은 함부로 가정에서 제거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효과적인 제거도 힘들 뿐 아니라 상아질 표면에 발생되는 스크래치는 오히려 세균의 서식처가 된다.

진동으로 치석을 깨는 초음파 스케일링을 하고 폴리싱 과정을 거쳐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과 다르게 반려동물은 마취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 마취 전 우선 혈액검사 그리고 흉부와 복부의 방사선·초음파검사 같은 기본 검사를 진행하며 노령견, 노령묘는 심장검사와 내분비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최근 호흡마취를 실시하여 더욱 안전하게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정기적으로 전문가의 관리를 받도록 하자.

또한 칫솔이 닿기 어려운 어금니 안 쪽 부위에 간단한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 시술을 통해 치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예방이 가능하다. 이렇게 이빨의 거칠고 굴곡진 홈을 메꾸면 치아 관리도 한결 수월해지며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에도 더욱 도움이 된다.

실제로 반려동물의 치아관리를 잘 해주면 20~30%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람도 치아건강이 오복의 근원이라고 했다. 치아가 건강한 사람이 장수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조금 귀찮고 힘들더라도 평소 반려동물의 양치도 매일 해주고 정기적으로 치아 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는다면 훨씬 아이들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 ‘반∙동∙건 칼럼’은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바라는 헬스인뉴스의 반려동물 건강 전문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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