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TV 4시간 이상 볼 경우 VTE 위험 35% 높아 …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정맥 혈액순환 지연시켜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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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속에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연휴 내 TV 시청이 늘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장기간 TV를 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V를 너무 오래 시청할 경우 심각한 정맥혈전색전증(VTE)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26일 미국 의학매체 매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는 핀란드, 가나, 영국 공동연구팀이 ‘유럽 ​​심장 예방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TV 시청과 최초의 VTE 발병 위험 관계를 조사한 28개의 논문 중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발표된 3개의 논물을 선택해 메타분석했다. 대상자는 미국인과 일본인 131,421명이었으며 참가자들의 연령은 54~65세였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 성별, BMI 및 신체 활동 등과 관계없이 하루에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2.5시간 미만으로 TV를 시청하는 사람들보다 VTE에 걸릴 위험이 35% 더 높았다.

연구팀은 TV를 보는 동안 △ 체중, 고혈압 및 이상 지질 증가 △ 전신 염증 물질 증가 △ 혈장 점도 및 혈소판 응집 증가 △오래 앉아있을 때 발생하는 정맥 정체 등이 일어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연구에서 식단을 평가하지 않았지만 TV를 보면서 영양가가 없는 음식을 먹는 것도 VTE 위험 증가에 기여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 대해 TV를 보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정맥의 흐름이 둔화돼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웬디 브라운 교수는 “사람들이 발을 땅에 대고 앉아 있는 동안 정맥 흐름 정체 즉 정맥 풀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거리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종종 VTE환자가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세토르 쿠누토르 박사는 “TV시청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TV 시청이 아니더라도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중간에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평소 운동 등으로 신체활동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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