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 망가져 혈액의 역류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각종 증상으로 이어지는 혈관질환이다. 오랜 시간 서 있는 등 다리에 심한 부담을 가하는 잘못된 생활습관, 운동 부족, 비만, 노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는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이 질환에 노출되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는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평소 본인의 습관을 체크해보고 고쳐나가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중에서도 겨울철 과한 히터 사용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들처럼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일반적인 난방기구뿐 아니라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전용 히터나 발난로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 혈관이 건강하다면 이런 습관이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혈관은 기온이 높아지면 확장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혈관이 늘어난 상태인 만큼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리가 자주 붓고 피곤한 증상을 느끼고 있거나, 종아리 통증, 야간경련, 저림 등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리 전용 히터 등 난방기구를 과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에게 정밀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진행성 질환은 자연적인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찾아 본인의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다리 건강을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경미하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 보존적 요법이 적용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고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서울하정외과박종덕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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