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중이염은 중이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중이염이 되면 중이의 염증으로 인해 진물이나 고름이 생성되고, 천공된 고막을 통해서 진물이나 고름이 흘러나올 수 있다. 그리고 고막이 천공되거나 뼈가 녹아버리면 소리의 전달이 잘되지 않아 청력이 떨어지게 되고, 청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 중이를 통해 안면신경이 주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면신경이 자극을 받아 안면신경마비나 두통 등의 증상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만성 중이염의 원인은 복합적인데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막 안에서 공기를 환기시키는 이관의 기능 문제와 세균 등의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꼽아볼 수 있다. 코의 뒤쪽에 위치한 아데노이드와 중이는 이관에 의해 연결되어 감기와 같은 상기도의 염증이 발생하면 이관을 통해 중이로 전파될 수 있다. 특히 5~6세 이하의 유소아가 중이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이관이 거의 수평으로 놓여 있고 그 관의 길이가 짧고 지름이 넓을 뿐 아니라 이관의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들의 발육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쉽게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 없이 귀의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에 삼출액이라는 액체가 차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급성 중이염의 급성기가 지나간 후 염증으로 인해 만들어진 액체가 계속 고여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한 중이 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고막 속 중이강 내의 압력이 떨어져 삼출액이 중이강 내에 고일 수 있다. 이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유소아에서 이관 기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경우, 노령이나 두경부 암의 방사선 치료로 인해 이관의 기능이 약화된 경우를 들 수 있다.
삼출성중이염은 이경이나 귀내시경을 이용하여 고막 안에 삼출액이 차있는 모습이나 물과 공기가 섞인 모습 등을 관찰한 후에 진단하게 된다. 소아의 경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되는데, TV볼륨을 높이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는 행동, 수업 도중 주의 산만 등과 같은 청력 감소 증상을 보이거나 귀가 먹먹하다고 호소할 때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어른의 경우는 난청과 귀의 먹먹함을 호소할 수 있다.
초기 중이염의 경우 항생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아의 급성기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자연치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만성이 되면 약의 효능이 떨어지고, 계속 재발을 할 수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면역체계를 회복시켜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이염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청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한약치료, 외용제, 침치료, 배농치료 등으로 중이염을 개선한다. 또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에 의해서도 중이염이 유발 및 악화될 수 있어 비강의 염증 상태를 개선하여 이관의 환기에 도움을 줌으로써 중이염으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중이염은 이관뿐 아니라 호흡기를 전반적으로 치료해야 되며, 내 몸의 면역을 회복시켜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미소로한의원유태모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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