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터미널정형외과윤용현원장
인천터미널정형외과윤용현원장
코끝 시린 겨울 한파가 반가운 이들이 있다. 바로 겨울 스포츠를 기다린 스키어와 스노보더이다. 빠른 속도로 설원을 가르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스릴과 짜릿함만큼 부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특히, 발목을 고정시켜 움직이는 스키나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무릎이 비틀리거나 부딪치는 경우 무릎(슬관절)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속도를 내어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점프 후 착지할 때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이 무릎관절부상이다. 위의 동작이 반복되는 경우 무릎관절이 뒤틀릴 수 있고 과도한 충격과 회전력에 의해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앞쪽에 있는 십자 모양의 인대로,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연결하여 무릎관절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무릎 사용이 많은 스포츠를 하거나 운동 중 착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할 때 이 부위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한 해약 5만명가량이 무릎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진료를 받을 만큼 자주 발생하는 부상이다.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퍽' 또는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리고, 관절에 피가 고이면서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부상 직후에는 무릎을 제대로 구부릴 수 없고, 발을 내딛기도 힘들다. 파열이 경미할 경우 며칠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타박상으로 가볍게 생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증상을 가벼이 여겨 방치하면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어 연골 손상 및 관절염 등의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유연성운동이다. 특히, 겨울철은 추운 날씨로근육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몸을 풀어준 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상이 의심되는 경우 가능하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초기에 조치를 하면 치료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치료는 조직의 파열 정도에 따라 약물이나 보조기, 주사요법 등을 활용하는 비수술치료와, 파열된 인대에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수술치료로 나뉜다.

십자인대 파열로 관절 내 불안정성이 발생하게 되면 비정상적인 연골 마찰을 일으키고, 이는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조기 관절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파열 범위가 넓거나 연골 손상 등의 2차 손상이 우려된다면 초기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었다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나이에 따른 치료 방법이 다르다. 젊고 활동적인 나이에서 완전 파열의 경우 인대 자체의 연결이 없어지고, 파열면이 관절 내에서 관절액에 계속 씻겨 나가기 때문에 정상적인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활동성이 많지 않은 고령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큰 외상이 없는데 운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을 때 ‘인대 피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인대 피로는 인대 파열이 될 정도의 큰 외력은 아니나(,1/10, 1/20) 지속적인 로딩이 계속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이런 증상이 지속될 때 인대파열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겨울철 스포츠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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