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경희한의원강기원대표원장
제일경희한의원강기원대표원장
코로나로 인해 예전만큼 연말 모임이 많지는 않지만, 저녁식사와 함께 한두잔 술을 기울이다 보면 과음을 하게 되는 수가 있다. 문제는 이것이 습관화되면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인데, 입냄새, 역류성식도염 등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은 그 종류에 따라 맛과 도수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알코올의 빈번한 음용으로 인해 간(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며, 특히 기름진 안주와 함께 먹거나, 늦은 시간까지 식사한 후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워 자게 되면 소화기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알코올 자체가 식도 벽이나 위벽에 자극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한의학에서 이와 같이 간에 무리가 온 상태를 찾아보면 간담습열증이 해당한다. 간담습열증이란 간담(肝膽)에 습열(濕熱)이 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동남아 날씨처럼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상상하면 된다. 이로 인해 조직 내에 수분이 정체되어 축축해지고 무거워지며, 염증이 쉽게 생기고 대사가 과항진된다.

그리고 음주와 함께 좋지 않은 식습관이 누적되면 소화기관에 담적이 쌓여 담적병이 되는데, 간담습열증과 함께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역류가 일어나면 목과 가슴, 명치에 불쾌감이 생기고, 식후 속쓰림, 가슴 통증, 신물 올라옴,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외부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2차 증상으로 구취가 함께 생기게 된다. 하부식도괄약근이 조여져서 제대로 닫혀 있어야 할 위 식도 경계 부위가 열리면서 위장 속의 냄새가 올라오게 되어 역한 냄새가 나오는 것이다.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생긴 입냄새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체내 장부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장부의 열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애초에 담적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인스턴트식품 및 탄산음료, 위장에 부담이 되는 기름진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지양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상과 동반되는 입냄새가 창피하여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견지해야 하루 빨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본질적인 해결책은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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