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세더바른병원하윤원원장(정형외과전문의)
김포연세더바른병원하윤원원장(정형외과전문의)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른 시기, 정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단풍 구경을 위해 산을 찾았다가 낙상 등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온 산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인 단풍은 그동안 실내 생활로 지친 마음에 힐링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준비운동이나 안전에 소홀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욱이 관절이 약한 노년층에게는 등산이 오히려 무릎 관절 건강을 악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무리한 등산으로 무릎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이로 인해 노화가 앞당겨지면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마모되면서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전체 환자의 약 80%는 중년 및 노년층이지만, 최근 과도한 운동이나 활동이 잦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느는 추세다.

무릎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걸을 때 무릎끼리 부딪치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관절 부위가 강직되고 부기가 생겨 무릎 관절을 굴곡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 통증은 활동 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일상생활을 마무리하는 야간이나 수면 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날씨에 따른 기압 차이가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날씨병’이라고도 불리며, 급성기에는 관절이 붓는 느낌이 들고, 증상에 따라 무릎에 물이 찰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기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먼저, 체중을 감량하고, 달리기 운동 등 무릎 통증을 악화할 수 있는 운동을 삼가는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과체중은 관절에 부하를 더하므로 단순한 체중 감량만으로도 관절의 부하를 상당히 감소할 수 있으며, 평지 걷기 등을 통해 그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

운동은 하지 근력 강화를 비롯해 관절의 운동 범위 증가 및 유연성을 향상할 수 있어, 물리치료와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통증 경감과 관절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무릎의 안정성을 돕고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무릎 보호대나 충격 흡수 신발, 지팡이와 같은 보조 기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관절내시경적 수술로 파열된 연골 및 조각을 제거할 수 있으며, 무릎의 정렬이 뒤틀리거나 휜 경우에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적용할 수 있다. 중기 이상 진행된 관절염에 적용하는 인공관절 치환술(부분 혹은 전체)은 손상된 관절을 새로운 임플란트로 교체하며, 부분적 연골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관절 연골 이식술을 적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평소 장기간 무리한 육체 운동을 삼가고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양반다리,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자유형, 배영 등의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평지 걷기 운동, 스트레칭 등을 통해 꾸준히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수직 운동인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으므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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