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보통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도록 강제하며, 한 번에 긴 거리를 걷지 못하게 하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척추는 고리모양의 후궁과 전방의 척추체로 구성된다. 후궁과 척추체 사이의 척추 신경의 통로가 되는 공간을 척추관이라 부르는데, 이 척추관이 여러 이유로 좁아져서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을 척추관 협착증으로 통칭한다. 따라서 척추관 협착증은 목, 등, 허리 중 어디든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부위는 허리뼈인 요추부 척추관 협착이고, 보통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 및 돌출, 후궁의 접합부위인 후관절의 비후, 후궁과 후궁을 연결하는 황색 인대의 비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에스엘서울병원 정형외과 한호성 원장은 “요부 척추관을 좁게 하는 원인 대부분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이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은 보통 고령에서 흔하다”며 “태생적으로 좁은 척추관을 타고 나는 사람도 있는데 이를 선천성 협소 척추관이라 하며, 척추관 협착증이 젊은 나이에도 쉽게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관 협착이 동반되었든 아니든 간에 신경의 주 압박 요인이 탈출한 디스크인 경우를 말한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 탈출증이 동반되었다 해도 척추관 자체가 좁아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이다. 따라서 협착증과 탈출증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으며, 고령의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서는 두 가지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보통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증상의 차이는 ◇ 허리 디스크는 상체를 앞쪽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 허리 디스크는 대체로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고 서 있거나 걸어갈 때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 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수직으로 들어 올릴 때 하지 방사통이 느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대표적인 증상은 요추부 동통과(움직일 때 발생하는 통증)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보행시 하지 방사통이 발생하여 주기적으로 쉬어야 하는 증상)이다.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은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 통증. ◇서서히 허벅지와 무릎 아래 발바닥으로 저리고 시린 증상. ◇통증은 하루에 몇 번씩 변할 수 있고, 통증 시간도 점점 짧아질 수 있다. ◇허리를 굽히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 ◇협착이 계속 진행되면 걷는 것도 어려워 자꾸만 쉬었다 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단순 진통제, 소염제, 근이완제등 약물치료법과 물리치료요법을 병행한다. 만약 급성으로 통증이 악화했을 땐 신경 차단술과 같은 주사 요법도 병행하여 시행할 수 있다. 신경 차단술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신경 성형술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신경 차단술이나 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크게 호전되지 않고 효과가 미미한 경우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척추관이 안정적이며 중심부만 협착이 심하다면 내시경적 후방 감압술을, 척추관이 불안하고 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요추 감압 및 유합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유합술을 위해서는 척추경 나사못의 삽입이 필요한데, 근래에 개발된 다양한 최소 침습적 수술법을 통해 과거와 같은 광범위 절개를 하지 않고도 감압 및 고정이 가능하다.
한 원장은 “최근 수술치료의 발전으로 내시경을 통해 척추관 협착증 치료가 가능해진 경우가 많으며, 거의 이전에 비해 매우 작은 상처와 적은 수술후 통증,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에 나쁜습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서있기
◇하이힐과 키높이 구두의 장시간 착용
◇다리를 꼬는 자세와 책상이나 바닥에 엎드려 자는 습관
◇맨 바닥에는 앉지 않도록 한다. 척추는 물론 골반과 고관절, 무릎에도 좋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에 좋은 습관>
◇허리의 아치를 살릴수 있는 의자를 사용.
◇틈틈이 기립근을 키워 허리근력을 키우기.
◇칼슘을 섭취하여 뼈를 튼튼히 하며 카페인, 탄산음료를 줄여 골밀도을 유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금연, 금주는 최상의 예방법.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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