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 백신 1회로 강력한 ‘하이브리드 면역’확인 … 감염 경험 없다면 2차 백신이 면역력 효과 높일 것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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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백신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세계적으로 감염률과 중증률, 사망률 등이 점차 낮아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 말까지 인구대비 백신접종률이 70%를 이루고, 다음 달부터 정책 중심을 감염확산억제에서 중증자 관리로 옮기는 ‘위드 코로나’체제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다만 백신 완료자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는 돌파감염의 비율이 20% 가까운 등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 후 백신을 접종한 경우, 일반적인 접종완료자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5일 미국 의학매체 ‘Medical News Today’에 따르면 미국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연구발표 전 서버 ‘BioRxiv’에 올렸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를 기반으로 SARS-CoV-2(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20여종으로 변이시켰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SARS-CoV-2가 우리 몸에 침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를 감염력이 높도록 변형시킨 것이다.

변종 스파이크 단백질은 일반 백신접종자의 항체에 대해서는 내성을 보였다. 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회복 후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서 추출한 항체는 해당 스파이크 단백질을 중화시켜 감염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 항체는 또한 유행중인 델타변이와 베타변이 등 6개의 주요 SARS-CoV-2 변이체에 대해서도 강력한 면역력을 발휘했으며, 사스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종류의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면역 효과는 하이브리드 면역이 전염병 초기에 COVID-19에 걸렸고 6-12개월 후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뉴욕 록펠러대학 폴 비에니아스교수 “가까운 장래에 나타날 수있는 SARS-CoV-2 변종 대부분에 대해 이 항체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억 B 세포라고 하는 일종의 면역 세포가 하이브리드 면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 세포는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동일한 바이러스를 만났을 때 필요한 항체를 생성한다. 이 세포에 기억이 강하면 동일한 바이러스의 다른 버전, 즉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면역학적 변이체의 비축"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바이러스 감염 경험이 없고 백신을 접종한 면역 체계는 이 단백질과 그 변이체만 인식해 변이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추가접종을 통해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 추가 용량이 항체의 추가 진화를 촉진해 면역학적 변이체 비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연구에 따르면 두 번째 mRNA 백신 접종 후 6개월 후 항체 수준이 일정량 감소했으나, 기억 B 세포는 백신 접종 후 3-6개월에 증가했으며, 알파, 베타 및 델타 변이체를 모두 인식했다.

연구 선임저자인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대학 존 웨리교수는 “이러한 경우 백신의 추가 용량이 항체의 추가 진화를 촉진할 것” 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때 면역 체계가 결국 이 바이러스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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