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는 우리 몸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가늘고 긴 관으로 소화액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담도 어디에서든 암이 생길 수 있으며,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30%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황달 등의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 담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때 병원을 찾았다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40~50%에 불과하다.
문종호 교수팀은 지난 8년간 담도암 고위험군인 담도 결석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담도내시경검사를 시행했다. 결석을 모두 제거한 후 담도내시경으로 담도 내부를 살펴본 결과, 31명에서 이상 소견을 발견했고 그중 4명이 조기 담도암, 3명은 담도암 전 단계로 진단됐다. 이 중 5명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해 완치됐다.
연구팀은 담도내시경검사를 통해 환자 약 30명당 1명꼴로 담도암 관련 병변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같은 결과를 소화기내시경 분야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10월호(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9.427)’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문종호 소화기내과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담도암 고위험군 환자에게 선별 검사 개념으로 담도내시경검사를 시행하여 CT나 MRI 등 다른 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초기 담도암을 진단하고, 수술적 절제를 통해 완치 가능성을 높인 매우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 췌장담도 전문가가 손쉽게 쓸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담도내시경이 개발되어 예후가 나쁜 담도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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