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연세이비인후과박아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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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 넘게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9월 첫째 주 기준 1671명으로 300~500명 대였던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보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3배 이상 많다.

올해는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추석 연휴 이동 수요가 작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 대비 수도권의 비중이 80% 안팎을 넘나드는 가운데 추석 연휴 지역 간 이동으로 인해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일상화되면서 트윈데믹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도 트윈데믹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 의료 현장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물론 진료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 독감 환자가 코로나19 환자와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사업이 지난 14일 시작됐다. 만 5 ~ 13세 어린이, 임산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올해 국가예방 접종 지원사업 대상으로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맞을 수 있으며, 일반인은 유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투여가 시작되면서 독감 백신까지 맞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독감과 코로나19는 모두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고열과 기침처럼 증상은 유사하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만큼 각각의 백신을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모두 생백신이 아닌 균주를 불활성화시킨 사백신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같은 다른 백신의 동시 접종을 허용했다. 단, 같은 날 동시에 맞을 경우 각각 다른 부위를 택해야 한다. 건강 상태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면 며칠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도 권고한다.

독감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며 6개월간 면역이 유지된다.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이 오기 전 9월과 10월 중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1천 만 명 이상이 접종할 정도로 안정성을 입증했고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은 함께 접종이 가능해 번거로움도 없다. 국제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독감예방주사를 맞을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위드코로나를 위해서라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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