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계속 일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는 대답이 54.8%에 달해 1위에 올랐다. '초긴장 상태를 유지한다(46.2%)', '비대면 소통 스트레스(31.5%)', '움직임이 줄어 급격히 늘어난 체중(22.3%)',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 거북목이 심해졌다(21.9%)'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언급된 거북목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질환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입사 후 겪은 질환 1위가 거북목 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모니터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일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택근무를 하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 더욱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 시 눈높이보다 낮게 내려다보니 머리를 아래로 오랫동안 숙이게 되고 목이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게 되면서 발생한다. 직장인뿐 아니라 비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서양에서는 ‘테크 넥'(Tech Neck)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가 정상적인 곡선인 C자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자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C형 커브에서 일자로 변형되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목이 뻣뻣해진다. 심해지면 목 주위 근육은 물론 신경 압박으로 인해 목, 어깨의 통증 및 결림, 경추성 두통까지 일으킨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전신의 불균형을 초래해 어깨가 점점 안쪽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로 변형되거나 주변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전신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도 경추 통증 질환은 외상으로 순식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잘못된 자세로 인해 서서히 일어난다.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다면 무리 없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치료는 손상된 인대, 힘줄 등의 조직 기능을 재생 및 강화해주는 프롤로치료나 손상 부위에 충격파를 조사해 염증을 제거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우선 적용한다.
거북목증후군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은 생활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재발이 잦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볼 때 높이를 눈높이에 맞게 조절해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또한 목과 어깨 등 경추 주변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조은마디의원오봉준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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