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유외과홍수정대표원장(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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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목에 멍울(혹)이 만져지면 혹시 ‘갑상선암’이 생긴 건 아닐지 우려하게 된다. 갑상선에 생기는 멍울은 과도한 세포 증식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기존 몸속 세포가 증식하는 양성 결절과 새로 생긴 이상 세포들이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하는 악성 결절(암)으로 구분된다.

양성 결절의 경우 크기가 너무 커 이물감이나 호흡곤란 등의 불편감과 미용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꼭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악성 결절(암)은 기능적 문제를 초래하거나 주위 조직을 파고들어 혈관, 림프관에 들어가 암을 전이시킬 수 있어 발견 즉시 치료·제거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병률의 19.6%를 차지하여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발병 빈도가 높다. 특히 여성에서는 전체 암의 32.3% 정도로, 여성암의 1/3을 차지하는 암이다. 또한 고령층과 소아층을 제외한 15~64세 그룹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기 때문에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해야 한다.

나비 모양으로 생긴 갑상선은 목의 정중앙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무게는 약 10~15g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기관이다. 혈관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분비하여 신체 기관의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초음파를 통해 발견되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평소 목 부분에 멍울이 느껴진다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외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의 종류는 유두암과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역형성암) 등이 있다. 흔히 ‘착한 암’으로 불리는 것은 유두암과 여포암이다.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80~90%를, 여포암은 10% 정도를 차지하는데 모두 예후가 좋다.

문제는 갑상선 수질암과 미분화암이다. 수질암은 0.5%~1% 정도인데, 진단 시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 경우가 약 50%이다. 미분화암 역시 드문 편이지만 초기부터 폐나 뼈 등으로 원격 전이된 경우가 흔히 발견되며 확진되면 4기로 간주한다. 평균 생존 기간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치료 후 10년까지 지켜봐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암이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여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고, 조기 진단만 한다면 악성 결절인 경우에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증상이 발생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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