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에피소드의 대본 자문에 참여한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우주현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지난해 실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산모를 치료한 바 있다. 산모는 지난 해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고 현재 항암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당시 환자는 임신 23주였다. 환자는 임신 전부터 유방에 종물 같은 것이 만져지는 증상이 있었는데, 임신 후 크기가 증가하는 것 같다며 이대여성암병원에 진료를 보러 왔고, 검사 결과 좌측 유방에 유방암이 발견됐다. 당시 유방암 2기로 진단받았다
이에 의료진들은 신중한 논의 끝에 먼저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후 태아의 상태를 보며 임신 기간 중 총 4차례의 항암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출산 이후 총 12차례의 항암 치료를 진행해 현재는 호르몬억제치료를 통해 상황을 보는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임신 14주까지는 항암치료가 어렵다고 나왔다. 실제로 임신 13주까지인 임신 1분기까지 태아의 기관이 발생하는 아주 예민한 시기지만, 임신 14주부터 시작하는 2분기부터는 항암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유방암 수술도 가능하다. 다만 방사선 치료는 하지 못한다. 물론 주수나 환자의 병기, 유방암이 어떤 타입인지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임신 중 항암치료 자체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항암치료로 인해 조산의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해당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자궁수축이 여러 차례 발생해 자궁수축억제제를 투여받았고, 특히 임신 31주에는 조기 진통 때문에 고생했다. 의료진의 노력과 더불어, 아이를 지켜내겠다는 산모의 강한 의지 덕분에 결국 임신 35주 6일까지 아이를 품을 수 있었고, 제왕절개로 2.5kg 남아를 분만했다. 아이는 이른둥이로 간간히 무호흡과 서맥이 나타나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했지만, 결과적으로 건강하게 퇴원해 잘 자라나고 있다.
교수는 “임신 중 암 진단을 받게 된 분들은, 나 뿐 아니라 뱃속 아이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 더욱 힘들어 한다”며 “위의 산모분처럼 아이와 엄마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에라도 이상이 있다면 꼭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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