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증 코로나19 증상 소아환자 늘어 … CDC, 비만‧기저질환 어린이 중증 위험 경고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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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아에서 코로나19 증상은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하는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기저질환을 가진 어린이일수록 중증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소아환자가 급증했다고 미국 의학매체 ‘Medical News Today’가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입원 사례 증가는 델타변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 비율이 낮은 지역에서 입원 환자가 빠르게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매체는 소아과 및 전염병과 전문의 7명에게 코로나19 델타변이가 어린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물었다.

전염력 높은 델타변이 … 이전 변이에 비해 어린이 중증도 높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델타변이가 이전의 다른 변종에 비해 전염력이 높은 것은 맞지만, 델타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어린이 환자에게 심각한 중증을 유발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전 변이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전염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결과 비교를 위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맥거번 의대 어린이 병원 마이클 창 교수는 “델타 변이체가 이전 변종보다 어린이에게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더 전염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비율상 중증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델타변이가 이전 변이에 비해 어린이 환자에서 더 높은 중증 유발 위험을 가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앨리슨 로스 에커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는 “델타변이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에서 삽관이 필요한 호흡 부전, ECMO(심장-폐 우회 기계), ARDS(심각한 폐 질환으로 발전하는 매우 심각한 폐 상태) 등 심각한 코로나19 합병증 증상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은 이전에는 주로 성인 환자들에서 나타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만, 당뇨병, 천식, 만성 폐 질환, 혈액질환 어린이 중증 위험 높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유전적, 신경학적 또는 대사적 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어린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결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비만, 당뇨병, 천식, 만성 폐 질환, 겸상 적혈구 질환 또는 면역 억제가 있는 어린이도 포함된다.

연령별로는 1살 미만의 영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 위험이 높았다. 창 박사는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십대와 1 세 미만의 유아가 입원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다니엘 제르 워싱턴대 의대 소아전염병과 교수도 “코로나19로 입원한 소아환자 중 비만 또는 천식을 가진 이들에서 중증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계적으로 기저질한이 있는 어린이에서 중증도가 높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서 중증 합병증이 발현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슨 박사는 “건강하다고 생각한 어린이가 어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을지, 체지방 비율이 높을지는 본인을 비롯한 가족도 모르는 일”이라며 “의사와 아이의 건강에 대해 상의해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전성 논란 속에 소아용 백신 임상 진행 중 … 성인이 백신 접종 서둘러야

중증으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들은 대부분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 대문에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접종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각각 12~15세, 12~17세에 100%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11세 이하의 소아를 위한 백신은 임상시험 중이다. 화이자는 6개월~11세 사이 소아를 대상으로 한 시험을 수행하고 있고 밝혔다. 이 시험의 데이터는 올 가을 중순 혹은 말경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허가를 요청한다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소아의 백신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백신접종 계획을 올 4분기에 발표하고, 올해 말부터 이들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소아에 대한 접종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소아에 대한 백신접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소아에 접종해야할 백신 용량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백신접종 이전에 아이들과 접촉하는 주변 어른들의 백신접종을 서두르고, 아이들을 대할 대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을 자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가 콧물을 흘리거나 미열,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을 보이며 등교를 중단하고 집에서 지켜보는 등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가정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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