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난청, 이명 그리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늘어난 이유를 고도 산업화에 따른 과다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 피로와 잦은 음향기기의 노출로 보고 있다. 이들 질환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질환으로 이행할 수 있어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지럼증은 혈압 이상, 탈수, 스트레스, 과로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성 어지럼증의 80%가 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만큼, 증상이 심하고 기다려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귀 속 평형 기관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귀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만성 전정기능 저하증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질환들은 우리 몸이 평형을 유지하게끔 도와주는 귀 속 전정기관이 고장난 것인데 원인과 증상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치료 역시 천차만별이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무턱대고 안정제를 쓸 것이 아니라 이석증이면 이석치환술,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의 압을 낮추는 약물치료, 전정신경염은 신경염에 대한 약물치료, 전정기능 저하증은 전정재활치료를 해야한다.
노인성 질환으로 치부됐던 이명 역시 어지럼증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과 같이 달팽이관의 갑작스런 청력저하로 나타나는 이명은 골든타임이 있어 청력을 회복시키는 빠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청력이 정상이어도 자율신경 이상, 턱관절 이상, 두통, 스트레스로 발생할 수 있는 이명도 있다. 따라서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난청의 여부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명의 원인을 세심하게 접근하려는 관점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이명은, 이명의 신경생리학적 모델을 이용한 이명 재훈련 치료, 이명 소리 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젊은 층 난청은 음향기기의 장시간 사용,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유전적 원인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보다 소리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진 젊은 층들은 이어폰 사용 시간이 긴 편인데, 이러한 습관은 귀에 뜻하지 않게 소음충격을 줘 난청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한 시간 동안 음향기기를 사용했다면 5분 정도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불규칙한 수면이나 과다한 흡연, 과음 등을 주의해야 한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청이 진행된다면 이는 기타 다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즉시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귀에 생긴 문제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난청, 이명은 생명에 큰 위협이 되지 않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방치 시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완치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귀의 문제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극복하길 바란다.
서울빙빙이비인후과박경태대표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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