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도착 전 50% 이상 사망, 전조증상 없어 …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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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여 병원 도착 전에 50%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 있다. 바로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막히는 것이다. 혈관 내 기름기가 쌓여 단단해진 섬유성 막인 ‘죽상경화반’이 파열되고, 파열된 죽상경화반에 적혈구, 혈소판 등이 달라붙어 생긴 ‘혈전’이라는 혈액 찌꺼기가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버린다. 이로 인해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심부전과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있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을 느끼는 것을 넘어 ‘죽을 것 같은 흉통’을 느끼고,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해당 증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아 관상동맥 조영술로 죽상경화혈전증을 확인하고,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시술을 빠르게 해야 한다. 통증 발생 후 치료까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심근의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심근경색증 치료의 주요 목표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 교수는 “우리나라의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OECD 평균 수치를 상회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심근경색증 환자가 갑작스런 흉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흉통 발생 후부터 2시간 이내 시술로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해 병원 도착부터 재관류 시술까지 90분 이내에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다.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조기 진단한다. 또한, 심근경색증의 전 단계인 동맥경화증이나 협심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특히 심근경색증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진해보는 것이 좋다.

둘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을 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적게 섭취하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무조건 격한 운동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약간 숨차고 땀날 정도의 강도로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넷째, 흡연은 죽상경화혈전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고 회복한 뒤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 우려가 높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면 평생 금연해야 한다.

서존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암 등 다른 중증질환과 달리 신속하게 치료하면 반드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대응이 미흡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다”며 “심한 흉통이 발생하면 참지 말고 바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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