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국제연구팀 “신진대사 유아기에 정점, 20대 이후 60대가지 비슷하게 유지” … 중년 체중 증가는 에너지 소비보다 섭취가 많기 때문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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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하고 소비하는 신진대사는 청소년과 청년기에 절정을 맞고 중년에 들어서 점점 느려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인식이 잘못됐다는 국제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7일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는 미국 듀크대학 하버 폰처 박사와 영국 애버딘 대학의 존 스피크맨 박사의 공동연구팀이 ‘사이어스’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9개국에 거주하는 6491명의 에너지 소비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은 생후 8일부터 95세까지의 전 연령이 고루 분포돼 있었다. 이들은 기초대사량 대신 에너지총량을 측정했다. 기초대사량은 호흡, 소화, 순환 등에 필요한 에너지로 인간의 소비하는 칼로리 총량의 50~70%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사량을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중 라벨 물’이라는 에너지총량을 측정하는 표준기법 방식을 사용했다. 물 속의 수소 혹은 산소 원장 일부를 동위원소로 바꾼 특수한 물을 대상자들에게 섭취시킨 후 이들의 소변 샘플을 분석해 동위원소의 배출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령별로 생성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확인해 칼로리 소모 속도를 계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신체 크기에 맞게 조정된 총 에너지 소비는 유아기에서 정점을 이룬 후, 약 20세까지 꾸준히 감소한 다음 20세부터 60세까지는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다. 다만 60세 이후 노년기에는 다시 감소가 시작됐다.

연구팀은 “신체 구성, 성별 및 연령을 고려한 후에도 개인 간의 에너지 소비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면서도 “나이에 따라 신진대사가 느려진다는 근거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스피크맨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남녀 모두에서 20~60대 사이의 신진대사율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년 이후 체중 증가를 겪고 있다면 젊은 시절보다 덜 움직이면서 식사량은 그대로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폰처 박사는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세포 활동은 [60세] 이후 확실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과정이 변화하고 있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그는 “유지보수 및 수리가 감소하여 노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이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과학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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