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리한 운동으로 척추전방전위증‧척추분리증‧추간판탈출증 등 늘어 … 정확한 동작 및 적정 운동량 지켜야,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26세 직장인 김모군은 요즘 운동에 푹 빠져 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를 위해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중이다. 퇴근 후 홈트레이닝으로 복부 운동에 힘쓰고 있다. 여름 휴가 전까지 연예인 같은 탄력 있는 몸매와 멋있는 복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의 운동에 제동이 걸렸다. 운동할 때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로 허리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위에 있는 척추체가 아래쪽에 있는 척추체보다 전방(배쪽)으로 미끄러지듯 어긋나 발생한다. 척추체의 후방(등쪽)에는 척추체간의 연결과 운동이 가능해지게 하는 후관절이 있는데, 개인의 특성상 유난히 후관절의 방향이 앞뒤로 곧게 서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구조를 가진 사람은 비록 젊거나 어린 연령이라고 해도 척추체가 전후방으로 가해지는 힘에 대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데, 무리한 운동을 하는 등의 부담을 가했을 때, 상부 척추가 전방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유연성이 커서 허리를 크게 젖힐 수 있는 저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척추분리증이다. 보통 제 5-1 요천추간에 발생하는 척추분리증은 요추 후궁의 협부가 절단되는 상태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힘에 의해서 주로 발생하며, 척추전방전위증과 마찬가지로 척추체간의 불안정과 만성 요통의 원인이 된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이 돌출되어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의 무리한 운동, 심한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혹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추간판이 과도한 압력을 받아 후방으로 돌출한 상태이다. 추간판의 외피가 찢어지는 섬유륜 파열에서는 요통만 발생하기도 하나,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후방으로 돌출되어 신경을 자극하면 엉덩이 부위와 다리에 저린 느낌, 감각이상, 전기 오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에 척추전방전위증과 추간판탈출증, 척추분리증의 발병률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여름철 장마에 기압이 낮아지는 점, 휴가철에 장거리 운전을 흔히 하게 된다는 점, 여름철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 전문가 도움 없이 무리한 홈트레이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름에 병원을 찾아 이같은 진단을 받게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생활 습관의 문제가 동반되어야 하나, 척추 관절의 선천적 불안정성이나 약화가 어느정도 있어야 발생하므로, 흔히 말하는 체질적인 부분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도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이나 척추분리증에서의 통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보통 심해진다. 반면 추간판탈출증의 통증은 오랜시간 앉아있거나 허리를 숙일 때, 숙였다가 펼 때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같은 증상들이 두드러지거나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요추부의 병적인 상태를 의심해야 하며,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에스엘서울병원 한호성 원장은 “운동 후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운동 전 준비운동을 충분하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며 “운동 전후에는 폼 롤러로 긴장한 근육들을 풀어주면 척추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호성 원장은 “홈트레이닝 운동할 때는 처음부터 오랜 시간 운동 하거나 과도한 동작을 반복해서 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자신의 체력 수준을 파악하고 적당한 수준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운동시간을 늘리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10~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허리통증을 느끼는 경우라면 우선은 병원을 찾아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통증의 원인의 기저에 운동의 부족이나 과체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 조절과 몸 상태에 맞는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늘려 나가 보는 것이 좋고, 처음에는 의료진과 개인 운동 관리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척추 치료는 증상이 극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 따라서 수술을 하게 될지 모른다며 지래 겁을 낼 필요는 없다. 보존적 치료가 실패한 뒤에 보통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고, 최근에는 신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술 술기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 된다면 우선 의료진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