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전반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해야하는 척추에 통증 질환이 발생하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에 과부하가 생긴 것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 만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와 같은 병적 요인이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 보인다면 ‘척추전방전위증’ 의심
척추전방전위증은 맞물려 있어야 하는 척추 뼈가 서로 어긋나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위쪽에 있는 척추 뼈가 아래쪽에 있는 척추 뼈 보다 배쪽으로 밀려나가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격렬한 활동을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을 방치하면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엉덩이와 하지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찌르는 듯한 통증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 보행장애 및 배뇨장애 위험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 변화들로 인해 척추 주변에 있는 인대들과 근육 그리고 뼈와 관절들이 점차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을 압박해 발생한다.
척추전방전위증과 달리 앉아있을 때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 저하를 동반한다. 기온이 낮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면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다가 외상을 받으면 급속히 악화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괄약은 장애로 인한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누워서 다리 들어 올리면 찌릿 ‘허리디스크’
대표적인 허리 통증 질환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는 척추와 척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가 탈출된 것으로, 정확한 질환명은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추간판의 손상 및 탈출로 염증이 생긴 신경근에 기계적 압박이 발생해 경추, 흉추 혹은 요추부 축성 통증 및 신경근 자극을 유발한다.
주로 허리를 숙일 때 더욱 강한 통증을 느끼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나 앉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걸을 때는 오히려 증상이 점차 완화된다. 허리디스크 역시 하반신의 감각 이상이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과 증상을 다양하지만 허리통증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자가 진단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척추 부위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사선 검사나 MRI, CT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판단하고, 증상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연세본병원문병진원장(신경외과전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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