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8~12월 사이 추가 접종, 변이 등에 효과 주장 … 전문가들 ‘아직 시기상조지만..’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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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델타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접종 완료 후 추가적인 접종인 ‘부스터샷’이 언급되고 있다. 부스터샷은 무엇이며 진짜로 변이바이러스를 막는데 효과가 있을까?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언제 도입될까?

현재 존슨앤존슨, 화이자, 모더나 등 4개 백신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와 사우스햄프턴 대학(University of Southhampton)에서 진행 중인 Cov-Boost라는 연구에서 계절 부스터샷 효과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화이자는 지난 12일 미국보건당국에 백신 3차접접종(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 브리핑했다. 8~12월 사이 부스터샷의 긴급사용을 허가를 받기 위한 초석이다. 하지만 미국 보건 당국은 끝내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지었다. 브리핑에 참가했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치는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부스터샷 논란의 종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파우치 소장은 “그렇다고 그것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언젠가는 노인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그룹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보건 당국도 “추가접종이 필요할 경우 FDA는 철저한 검토 과정을 거친 후 접종을 준비할 것”이라며 “관료들은 새로운 데이터가 입수되는 대로 계속 검토하고 대중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달리 부스터샷을 도입한 곳도 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장기 이식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니트잔 호로워츠 보건장관은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어도 면역 체계가 약한 성인은 즉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위험자가 아닌 일반인 모두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애초 부스터샷이 언급되 것은 몸 속에서 유도된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다는 주장 대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항체가 1년 정도 유지된 후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다른 독감 백신을 맞는 것처럼 일정한 주기를 두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면역 보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웹사이트에서 "코로나19 추가 접종의 필요성과 시기에 대해 확립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추가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고 밝혔다 .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가 만든 mRNA 백신은 예방 접종 후 6개월 동안 90% 이상의 효능을 유지했다. 다만 이러한 항체 수준이 실제 면역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T 세포와 같은 다른 면역 체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정화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아직은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몇 개월 후에는 필연적으로 모든 사람이 부스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시기가 화이자나 모더나 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6개월을 아닐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6~9개월간 면역효과가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보다는 긴 1여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당장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가 정책 결정을 하기에는 데이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에 대한 증거가 아직 없다”며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개별 회사가 아닌 과학과 자료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도 “논의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너무 없다”며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자에서 간혹 감염자가 발생하더라도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부스터샷 접종 도입을 미루게 하는 요인이다.

이같은 부스터샷 논란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일부 국가는 다른 국가가 보건 노동자와 취약 계층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도 전에 부스터샷을 위해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백신을 우선 공급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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