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방식 바뀌지 않아 개인위생 수칙 우선, 백신 접종 서둘러야 … 정부 교차접종 시행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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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매주 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방역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발표했다.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특별방역점검을 실시하겠다"며 "가족, 지인, 직장 등을 통한 소규모 접촉 감염이 50%를 넘고 있고, 3분기 접종을 앞둔 청·장년층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감염력이 1.5배에서 2.5배인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밝혔다.

델타변이는 인도에서 유리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이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이 늘었는데 이번 주에는 150여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델타변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변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산에 따르면 이 변종은 지난 가을 인도에서 처음 확인 된 이후 세계 보건기구 최소 85 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보건기구는 델타변종이 6월 중순까지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례의 99 %를 차지했으며 8월 말까지 유럽에서 90 %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는 현재 이 변종이 미국의 신규확진 코로나19 사례의 26 %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델타변이의 전염성이 높다고 해서 위험성 즉 중증도가 더 높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CDC는 “델타변이가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더 독성이 있거나 더 병원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전염되는 방식도 기존의 코로나19와 같다. 비말을 통해 접촉하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고, 주변을 자주 닦으며, 마스크를 잘 쓰고, 환기에 신경을 쓰는 것 등 일반적인 감염 방지 대책이 델타변이에도 적용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다. CDC 제이드 풀스ᅟᅵᆫ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중 어떤 것도 100 % 효과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예방 접종을받은 사람들도 감염(돌파감염)될 수 있다”면서도 “접종자는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낮고, 유병기간도 훨씬 짧은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백신의 델타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 연구(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AZ 백신 1차 접종 시 효과는 32.9%, 2차는 59.8%이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시 효과는 33.2%, 2차는 87.9%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1차 접종에 끝내지 않고 2차까지 마무리되는 완전접종율을 빨리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연내과 교수는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면 1차 접종만으로는 충분히 방어가 어렵다”며 “국내에서 1차 접종률 30% 정도지만, 2차 접종은 10%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이 확산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의 교차접종을 시작했다. 상반기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95만2000명(돌봄종사자, 항공승무원, 보건의료인, 경찰·소방·해경, 만성 신장질환자, 1차 대응요원, 특수교육·보건교사, 군부대·교정시설 종사자)이 5일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에 들어갔다.

5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고 “교차접종이 델타변이에 더 효과적이라는 직접적 평가 자료는 없지만 같은 백신을 2번 맞는 것보다 교차접종이 좀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연구는 있다”며 “교차접종 후 면역반응이 높다면 변이에 대해서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미국은 교차 접종을 권하지 않고, 유럽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충분한 연구가 아니다”며 “플랫폼이 다른 백신을 같은 사람에게 접종했을 때 예기치 않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누구도 알 수 없으므로 안전성과 관련해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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