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는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 외에도 당분이 많아 치아를 썩게 만드는 음식, 치아에 착색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도하게 많이 먹는 폭식 자체도 치아에 해로울 수 있다. 폭식으로 부담을 느낀 위에서 신물이 계속 올라올 경우 치아가 부식돼 충치를 초래할 수 있다.
치아우식증이라고도 하는 충치는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잇는 법랑질이 입 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설탕,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에 의해 손상되어 발생한다. 원인은 치아 표면에 생성된 세균막인 플라크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 안에 음식 찌꺼기가 남게 된다. 플라크를 이루고 있는 세균이 이 음식물 잔사나 입 안에 남아있는 당분을 이용하고 만들어내는 산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인 법랑질, 상아질, 백악질을 공격해 손상되는 것이다.
충치가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라면 별다른 이상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법랑질과 상아질 경계 부위까지 침범하면 찬 음식을 섭취하면 시린 증상을 보이며,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뜨거운 것에도 불편감을 느끼고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낀다.
충치가 신경인 치수까지 퍼지면 뜨거운 것에 통증을 느끼고 차가운 것에는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기도 한다.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나타나며, 진통제로도 호전되지 않는다. 이를 넘어가면 치수 괴사가 일어나고 치아 뿌리 끝에 병소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충치치료는 충치 진행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치아 가장 겉에 있는 법랑질에 충치가 생긴 경우다. 간단한 치료로 끝날 수 있지만 증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어 치과 검진이 아니고서는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2단계로 넘어갔을 경우 충치를 제거하고 본을 떠 제작한 수복물을 접착하는 인레이 치료가 필요하다. 치수까지 펴진 3단계에서는 치아 뿌리까지 손상된 신경을 제거하고 내부를 소독한 후 대체 물질로 채워주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치아 뿌리까지 충치가 퍼져 턱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보존적 치료가 어려워 발치 후 임플란트를 진행해야 할 수 있다.
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다. 신경조직의 위치나 모양, 치아의 위치에 따라 뿌리의 개수가 다르기 때문에 섬세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치아내흡수, 치외치 등 특이케이스의 경우 고난도 신경치료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 보존과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충치는 한번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이나 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식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과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충치를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데일리치과이찬희대표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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