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와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안과 협회의 임상 대변인 스테파니 마리오노(Stephanie Marioneaux) 박사는 "인간의 눈썹과 속눈썹의 진짜 역할은 눈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눈썹과 속눈썹은 각종 먼지, 벌레, 액체 등 외부의 다양한 물질들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는 또 다른 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눈썹은 눈으로 떨어지는 땀, 비듬, 비 등을 붙잡거나 흡수할 수 있고, 물질들이 굴러 떨어질 때의 각도를 눈에서 멀리 떨어진 얼굴 측면으로 향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2018년 네이처 에코로지앤에볼루션(Nature Ecology&Evolution) 가상모델 연구에서는 눈썹이 얼굴 표정 및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부위이며 눈썹 능선은 눈썹의 움직임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속눈썹 역시 눈썹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그 방식은 조금 다르다. 마리오노는 "길고 민감한 속눈썹을 무엇인가가 건드리면 방어 메커니즘(defense mechanism)으로 깜박이는 반응을 촉발한다"며 "속눈썹은 눈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가 근처에 있다는 경고를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속눈썹이 없다면 눈을 깜박이는 반응이 활성화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속눈썹은 외부 액체, 먼지, 기타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로열 소사이어트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의 한 연구에 따르면 눈에 있는 수분의 증발을 제한하여 눈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눈썹과 속눈썹을 외모를 꾸미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눈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하나로 여기며 관리해야 한다. 마리오노는 눈썹이나 속눈썹이 빠지는 탈모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하며, 미용상의 이유로 눈썹, 속눈썹의 염색, 시술 등을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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